CB·BW 사냥전문 헤지펀드, 잇따라 등장

CB·BW 사냥전문 헤지펀드, 잇따라 등장

이상배 기자
2005.08.26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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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환사채(CB)나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활용하는 차익거래(Arbitrage)형 헤지펀드들이 최근 국내 주식시장에 잇따라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이들은 코스닥기업들의 CB와 워런트(신주인수권)의 행사가격과 주가의 차이를 활용하거나 CB와 워런트 자체를 사고 파는 전략을 펴고 있다.

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크레디트스위스(CS)그룹 계열의 헤지펀드 CS 오포튜니스틱 스트래티지(CS Opportunistic Strategy, 이하 CS)는 지난 20일 삼에스코리아, 오로라월드, 해원에스티의 워런트를 캐피탈벤처스인터내셔널에 전량 매각했다.

CS는 지난 2002년 12월 코로볼틴펀드(중소기업 지원펀드)로부터 이 워런트들을 인수했었다. 삼에스코리아 워런트의 경우 CS가 인수하던 당시 123만주 어치의 주식만 살 수 있었지만, 이후 주가하락으로 행사가 조정을 거치면서 행사 가능물량이 1461만주로 불어났다. 오로라월드 워런트는 행사 가능물량이 당초 131만주에서 187만주로, 해원에스티는 481만주에서 688만주로 늘어났다.

CS의 오포튜니스틱 스트래티지란 투자기회를 포착해 모멘텀을 타는 전략을 말한다. 이 회사는 조세회피지역(Tax-Haven)인 케이먼군도에 등록돼 있으며, CS그룹 프라이빗뱅킹 사업부문에 속한 CSPB 비전통적투자법인(Non-Traditional Investment Ltd.)이 최대주주로 있다.

미국계 헤지펀드 DKR오아시스운용도 지난 9일 젠네트웍스의 CB 389만주(17.9%, 이하 잠재지분 기준)와 뉴테크맨의 BW 738만주(25.4%) 어치를 인수했다. 앞서 DKR은 지난달 시스넷의 CB 124만주(16.4%) 어치도 인수했다. 지난 6월에는 블루코드테크놀로지 CB 55만주(5.5%) 어치와 국제통신 CB 334만주(13.5%) 어치, 휴니드테크놀러지스의 BW 1615만주(21.2%)도 사들였다. DKR은 미국 코네티컷주 스탬퍼드에 본사를 둔 헤지펀드 운용사로, DKR캐피탈파트너즈가 최대주주로 있다.

영국계 헤지펀드 라이온하트인베스트먼트는 지난 6월 네덜란드계 은행인 ABN암로로부터 신화실업 등 24개 상장사의 BW를 넘겨받았다. 라이온하트는 신화실업의 BW 19만주(17.1%) 어치를 인수했고, 제이엠피의 BW도 157만주(16.1%) 확보했다. 보성파워텍과 디와이의 BW도 각각 235만주(14.3%), 135만주(11.7%)씩 인수했다.

미국 코넥티컷주 그리니치에 본사를 둔 헤지펀드 애머랜스도 최근 다날의 BW 181만주(12.9%) 어치를 인수한데 이어 케너텍의 CB와 BW를 각각 53만주, 91만주씩 사들였다.

지난 2000~2003년 코스닥기업들의 CB와 BW들이 집중적으로 발행된 뒤 주가하락으로 행사가격이 크게 낮아진 가운데 최근 다시 주가가 오름세를 보임에 따라 이들 CB와 BW에 대한 투자 매력이 높아졌다. CB와 BW의 가치가 높아질 때까지 기다렸다가 그 자체로 되파는 경우도 있다.

통상 헤지펀드들은 일정 수준의 CB나 BW를 확보한 뒤 주식을 빌려 행사가격보다 높은 가격에 매도하는 방식의 차익거래 전략을 사용한다. 만약 해당 종목의 주가가 크게 떨어지면 시장에서 주식을 되사서 돌려주고, 주가가 떨어지지 않으면 CB나 BW를 행사해서 주식을 상환한다.

이원일 알리안츠글로벌인베스터스자산운용 대표는 "CB나 BW를 활용한 아비트리지 거래는 헤지펀드들이 초창기부터 사용해온 가장 전통적인 투자기법"이라고 설명했다.

헤지펀드는 100~500명 이하의 사람들로부터 자금을 모아 운용하는 파트너십(Partnership) 형태의 투자회사를 말한다. 정통적인 의미의 헤지펀드는 △절대수익을 위해 매수(Long)와 함께 매도(Short) 포지션을 취하고 △수익 극대화를 위해 부채(레버리지)를 동원하며 △운용수익 가운데 약 20%를 성과수수료로 받는다. 그러나 최근에는 숏 포지션을 취하지 않거나 레버리지를 활용하지 않는 헤지펀드들도 생겨나고 있다. 넓은 의미에서 절대수익을 추구하며 높은 성과수수료를 받는 사설 자산운용사를 일컫는 말로도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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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배 기자

머니투데이 정치부장입니다. △2002년 서울대 경제학부 졸업 △2011년 미국 컬럼비아대 경영대학원(MBA) 졸업 △2002년 머니투데이 입사 △청와대, 국회, 검찰 및 법원, 기재부, 산자부, 공정위, 대기업, 거래소 및 증권사, IT 업계 등 출입 △2019∼2020년 뉴욕특파원 △2021∼2022년 경제부장 △2023년∼ 정치부장 △저서: '리더의 자격'(북투데이), '앞으로 5년, 결정적 미래'(비즈니스북스·공저)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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