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로 직원과 대화하는 CEO

블로그로 직원과 대화하는 CEO

김성희 기자
2005.11.14 09:40

[머투초대석]메리츠화재 원명수 사장...CPCU 자격증 있는 보험전문인

원명수 메리츠화재 사장(사진)을 만나면 부드러움 뒤에 감춰진 카리스마가 느껴진다. 미소가 온화한 원 사장이지만 수익경영을 강조하는 어투에는 강함이 배어있다. 28년동안 미국에서 지내온 그는 권위를 내세우지 않는 소탈함으로 사람들을 무장해제 시킨다.

원 사장은 경기고를 졸업하고 미국으로 건너가 대학교를 마친 후 그곳에서 20여년간 보험전문인으로 활동했다. 그는 손해보험 분야 세계 최고자격증인 미국 공인 손해보험 언더라이터(CPCU) 자격증을 가지고 있다. CPCU는 국내에서 자격을 취득한 사람이 25명에 불과할 정도로 자격증 취득이 어렵고 그만큼 전문성을 인정받는 시험이다.

그는 대화형 CEO로 통한다. 항상 직원들과 대화하기를 즐기는 원 사장은 직원들의 의견수렴에 적극적이다. 대화는 온·오프라인을 가리지 않는다. 오프라인은 CEO와의 간담회, 직원들과의 직접적인 만남을 통해 이뤄지고 온라인은 블로그가 소통 수단이다.

원 사장은 CEO 블로그를 만들었다. 그중 '마이크 라이프(Mike Life)'라는 코너에 그날 그날의 단상이나 회사의 변화에 대한 생각을 올리고 있다. 마이크는 원 사장의 미국이름이다.

청계천 새물맞이 행사가 있던 날. 그는 부인과 다정하게 데이트를 즐겼다. 그날은메리츠화재로 첫 출발을 하는 날이기도 했다. 메리츠화재로 새로운 출발을 앞두고 느낀 감정을 솔직하고 소박한 문체로 담담하게 써내려간 그의 글은 임직원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안겨줬다.

또 '디어 마이크(Dear Mike)'를 클릭하면 누구나 CEO에게 직접 편지를 보낼 수도 있다. 원 사장은 하루에도 몇 번씩 블로그를 방문하며 직원들의 글에 일일이 댓글을 쓰는 자상함과 섬세함도 가지고 있다.

파란색톤과 흰색 계열의 드레스셔츠에 빨강과 노랑 계열의 넥타이를 과감하게 착용하는 원 사장은 언뜻 보면 최고급 음식점만 고집할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정작 그는 맛있는 집이라면 직접 찾아가 줄을 서서 먹는 것을 즐기는 실속파다. 보여지는 것보다 내실을 더 중요시하는 철학은 이렇듯 생활 속에도 녹아있다.

늘 새로운 것을 추구하고 젊은 감각이 돋보이는 원명수 사장. 이러한 원 사장의 철학은 메리츠화재의 개혁과 변화를 이끌어가는 구심점이 되고 있다.

◇약력 △1947년 서울 출생 △미국 델라웨어대학교 경영학 졸 △미국 하버드비즈니스스쿨 최고경영자과정 수료 △MBNA 아메리카 은행 수석부사장 겸 CIO(1995년) △서울은행 전산담당 부행장(2000년) △삼성화재 전무(2003년) △PCA생명 전무(2004년) △현 메리츠화재 대표이사 사장(200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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