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부 코스닥기업들의 분식회계로 시장의 신뢰도를 떨어뜨린 점을 회원사 대표로서 공식 사과드립니다. 앞으로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회원사에 대한 교육을 강화해 나가겠습니다."
박기석 코스닥상장법인회장은 지난 21일 기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첫 운을 이렇게 뗐다. 하지만 박 회장이 공식사과 한지 사흘이 채 지나기도 전에 또다시 4개의 코스닥기업이 불공정행위혐의로 검찰에 고발되는 사태가 터졌다.
이들 기업의 혐의는 내부자정보를 이용한 시세조작이다. 일부 업체는 증권선물거래소의 조회공시요구로 실명이 밝혀졌다. 이 가운데는 코스닥상장법인협의회에서 올해 우수 인수합병(M&A)업체로 선정된 업체도 있다.
아직 검찰고발 단계이기 때문에 유죄여부는 아직 알 수 없다. 해당 업체에서도 이런 혐의를 강하게 부인했다. 하지만 코스닥기업의 불공정행위에 대한 고발조치는 월례행사가 되다시피하고 있다. 지난달에도 터보테크의 분식회계가 한창 상승세를 타던 코스닥시장에 찬물을 끼얹었다.
증권선물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검찰에 고발된 상장기업은 총 57건에 달한다. 한달에 5건 이상으로 지난해 60건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상장기업이 많이 투명해졌다고 하지만 최대주주나 대표의 불공정행위가 끊이지 않고 매년 되풀이되고 있다. 특히 비상장기업의 상장통로로 이용되는 우회상장에서 불공정행위가 잇따르고 있다는 점에서 규제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증시에서는 '그래도 이 같은 신속한 고발조치로 시장이 점차 정화돼 가고 있지 않냐'며 애써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려고 한다.
코스닥지수는 연일 상승기록을 세우며 700선을 향해 달리고 있다. 돈의 유혹을 뿌리치기 힘든 것이 자본시장의 속성이지만, 이제 코스닥 기업들 스스로가 불공정행위의 '복마전'이라는 오명에서 벗어날 때도 되지 않았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