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농협 증권사인수 결론낼때

[기자수첩]농협 증권사인수 결론낼때

최명용 기자
2005.12.22 11:07

"종합금융그룹으로 발전하기 위해 증권사 인수를 검토하겠다" "농림부 반대로 증권사 인수를 보류한다" "증권사 인수는 여전히 유효하다"

농협중앙회가 증권사 인수를 검토한 지 2년여가 지났다. 그동안 농협은 증권사를 인수할 의사를 밝혔다가 농림부 반대에 부딪쳐 철회하기를 수차례 반복했다.

농협은 지난해 1월 업무 계획을 통해 증권사 인수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이사회에서 증권사 인수를 의결했지만 농림부 반대에 부딪쳐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올들어 증권사 인수가 추진되나 싶더니 국정감사에서 증권사 인수를 보류한다는 선언이 있었다. 그러다가 농림부장관이 증권사 인수를 허용하는 것처럼 발언한 것을 계기로 농협의 증권사 인수는 여론의 주목을 다시 받기 시작했다.

농협의 증권사 인수문제가 2년간 매듭이 지어지지 못하고 우왕좌왕한 탓에 비용만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농협은 농협대로 시장의 신뢰를 잃었고 증권사 몸값 또한 크게 올라가 증권사 인수가 더 어렵게 돼 버렸다.

그동안 농협의 인수 대상 증권사로 거론된 곳만 무려 십여군데다. 농협의 인수설이 나올때마다 해당 증권사의 주가는 급등했고 증권사들은 몸값을 높이기위해 관련 루머를 흘리고 다니는 해프닝까지 있었다. 몇백억원이면 인수가 가능했던 증권사들의 몸값은 이제 몇천억원으로 뛰어오른 상태다.

이제 농협의 증권사 인수문제는 끌면 끌수록 '승자의 저주'로 끝날 가능성이 커졌다. 농협 증권사 인수문제가 이렇게까지 꼬인데는 주무부처인 농림부의 우유부단함에 원천적인 잘못이 있다. 농협 신용사업부와 경제사업부 분리문제, 농협 경제사업에 대한 재원 문제, 농협과 다른 금융기관과 관계 등 농협에 얽혀있는 문제들에 대해 농림부는 결론을 못내고 '햄릿'처럼 방황하고 있다.

농협 증권사 인수문제에 대한 불확실성을 이제 걷어줘야할 때라고 본다. 농림부의 결단이 필요한때라는 것이다. 농협의 증권사 인수가 필요한지, 적정 가격은 어느정도인지 원점부터 다시 점검해 빨리 결정하는 것이 비용을 그나마 최소화하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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