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바이오니아의 황우석 이기기

[기자수첩]바이오니아의 황우석 이기기

이학렬 기자
2005.12.23 09:28

일반공모 경쟁률 287.38대1, 청약증거금 8018억원.

황우석 쇼크로 바이오기업들이 하한가행진을 이어가는 상황에서 공모주 청약에 나선 바이오니아의 성적표다. 유상증자를 추진하려던 기존 상장 바이오기업들이 일정을 연기하거나 보류하는등 쩔쩔매고 있는 상황에서 거둔 성과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정도다.

정작 청약에 나서기전까지만해도 실권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우려했었다. 일반인들은 말할 것도 없이 기관들마저도 청약포기 사태가 잇따를 것으로 예상됐다.

뚜껑을 열어보니 예상과는 확연히 달랐다. 우선 뒷문상장의 유혹을 떨치고 수익성 특례 조건으로 정문상장을 추진했다는 점에서 시장은 높은 평가를 해준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다 해당기업과 주간증권사의 적극적인 기업설명이 한몫했다는 후문이다.

기관들이 청약전에 이미 99.9%나 의무보유확약을 했다는 점에서 그 노력의 정도를 짐작할만하다. 바이오 관련주가 급등락하는 상황에서 기관들이 배짱좋게 1개월간 의무보유확약을 한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바이오니아 공모주 청약 첫날인 19일, 기관들은 100% 청약을 마쳤다. 한 저축은행이 청약을 포기했지만 이는 통상적으로 발생하는 수준이고, 곧바로 다른 기관이 물량을 가져갔다.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청약 첫날인 20일에도 7.09대1의 경쟁률로 예상을 크게 웃돌았다.

물론 아직 바이오회사에 대한 일반인들의 인식은 매우 부족한 편이다. 그래서 바이오니아의 청약 성공이 의미하는 바가 크다.

황우석 쇼크를 피하기 위해 줄기세포와 관련이 없다고 설명하자 일부 투자자들은 "줄기세포와 관련이 없는데 왜 바이오회사냐?"라고 물어오기도 했단다.

서울대 조사위원회의 중간 조사결과 발표를 앞두고 '황우석 쇼크'가 다시 증시를 덮치고 있다. 바이오 기업들이 단순히 '관련없다'고 외칠 게 아니라 자신의 사업을 보다 정확히 알릴 필요가 있다. 그래야 투자자들의 귀에도 그들의 외침이 들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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