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진정한 '뱅크워' 공공성 강화

[기자수첩]진정한 '뱅크워' 공공성 강화

최명용 기자
2006.01.02 07:37

"2005년이 국지전이었다면 2006년은 전면전입니다."

시중은행장들의 새해 각오를 한마디로 요약하면 이렇다. 신년사에는 비장함마저 감돌고 은행장들의 의견을 묻는 설문조사에서도 긴장감을 엿볼 수 있다.

국민은행은 내부 정비를 마치고 외형으로 눈길을 돌리겠다고 밝혔고, 우리은행도 공격적인 자산 확대를 공언했다. 3년 후에는 70조원으로 자산을 늘릴 수 있다는 호언이다.

조흥은행과 신한은행의 통합을 둘러싼 은행 내부의 갈등과 은행 외부의 공격이 예상되고, 외환은행·LG카드 인수전을 둘러싼 혈전도 예정돼 있다. 증권사 인수에 성공한 '공룡' 농협은 '뱅크워(bank war)'에 또 다른 국면을 만들 태세고 국책은행들도 '공격 앞으로'를 선언하고 있다.

은행의 영업전쟁은 고객들에게 득이 될지도 모른다. 은행들끼리 경쟁하면 할수록 고객들에게는 더 유리한 조건을 제시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경쟁의 도가 넘어 출혈이 시작되면 뱅크워는 승자도 패자도 없는 씁쓸한 결과를 낳게 것이다. 고객들을 뺏고 뺏기는 과정속에서 은행에 대한 이미지는 나빠지고 경쟁을 하기 위해 썼던 많은 비용을 뒷감당하는데 힘겨운 시간을 보내야 할지도 모른다.

은행들의 경쟁상대는 이제 시중은행만 있는게 아니다. 증권 보험 등 다른 금융업종들과도 경쟁해야 하고, 해외자본과 안팎의 경쟁도 치러야 한다. 올해 예정된 은행의 영업전쟁은 더 큰 전쟁을 치르기 위한 전초전에 불과하다.

은행장들의 올해 신년사 말미에 공통으로 나오는 말은 '은행의 공공성 강화'다. 그들의 말처럼 은행간 전쟁에만 연연하지 말고 공공성에도 힘을 실어주는 균형이 필요할 때다. 그래야 승자의 저주를 피하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을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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