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포인트]부자가 망해도…

[오늘의 포인트]부자가 망해도…

황숙혜 기자
2006.01.05 11:35

급등 부담을 안고 올라온 시장이 1400을 확인하고 기세가 한 풀 꺾인 모습이다. 원/달러 환율이 추가 하락하는데다 마디 지수를 넘어가면서 가격 부담도 적지 않게 작용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환율 하락이 거시 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라 하더라도 개별 종목에 대한 투자자들의 대응은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당분간 시장은 환율 움직임과 기관 투자자의 업종별, 종목별 포트폴리오 조정에 따라 일희일비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관성의 법칙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이 조정을 보이고 있지만 낙폭은 제한적이다. 코스피지수는 상승 출발 후 피로감을 드러내며 내림세로 돌아섰지만 1390선에서 지지를 받고 있다.

장중 코스피지수는 1397.87을 기록, 낙폭을 4포인트 내외로 줄였다. 코스닥지수는 소폭 반등하며 740선을 회복하는 모습이다. 코스피 시장의 거래대금은 2조5000억원에 육박, 세력간 다툼이 활발한 것으로 보인다.

예상했던 조정 치고는 가격 부담을 덜어내고 저가 매수에 나설만큼 충분하지 않은데 대해 증시 분석가들은 일종의 관성의 법칙으로 해석했다.

작년 10월의 저점 이후 지수가 위로만 보고 오른데 대한 관성과 실적과 거시지표 등 증시 주변 여건이 긍정적이라는데 의심을 갖지 않는 심리적인 관성이 지배하고 있다는 것.

오현석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옛말에 부자가 망해도 3년은 간다는 말처럼 10월 저점 이후 지수가 260포인트 가량 오르는 과정에 붙은 가속도가 아직 남아 있다"며 "지수가 조정을 받아도 크게 밀리지 않는 것은 이같은 관성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학균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시장 흐름은 기업 이익이나 펀더멘털보다 시장의 심리가 좌우하고 있다"며 "투자자들이 경기와 기업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으면 나빠지는 것을 확인하지 않는 한 방향을 수정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경기와 증시 방향을 위로 둔 '심리적인 관성'이 깊은 가격 조정을 막아내고 있다는 설명이다.

좀 더 기다리자

전날 자동차 종목에 이어 이날 대형 IT주가 하락하는 것은 시장이 원/달러 환율 하락에 반응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가 3% 하락중이며, 하이닉스와 LG전자, LG필립스LCD 등 주요 IT 종목이 3% 내외로 떨어지고 있다.

모처럼 프로그램으로 매수가 유입되고 있지만 대형주 주가 방어에 힘을 못 쓰고 있다.

과거 가격 경쟁력이 기업 실적을 크게 좌우했던 시기에 비해 환율이 미치는 영향이 줄어들었다 해도 원화 절상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는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당장 실적에 미치는 타격이 과거에 비해 작다 하더라도 원화 절상으로 향후 기대 수익률이 줄어들 수 있고, 이는 투자자 입장에서 반가운 일이 아니다.

지난해부터 대형주와 외국인의 영향력이 줄어들면서 시장의 변동성이 줄어들었지만 업종별, 종목별 희비가 분명하게 엇갈릴 것이라는 분석이다.

개별 종목별로 거시경제 변수들이 민감하게 반영되고 있고, 기관 투자자들이 지난해와는 다른 운용 전략으로 대응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포트폴리오 조정에 따라 주가 명암이 차별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오현석 연구위원은 "전날 자동차 종목에 이어 이날 IT 대형주가 밀리는 것은 환율 움직임을 반영한 기관의 포트폴리오 조정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며 "기관투자자들이 포트폴리오를 공격적으로 교체할 경우 업종별 희비가 극명하게 드러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환율 문제가 아니더라도 기관투자자들이 지난해 중소형주 선별에서 승부를 걸었던 것과 달리 대형주 위주로 운용 전략을 수정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종종 들린다.

김학균 애널리스트는 "지수로 봐도 종목으로 봐도 대응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다음주 삼성전자 실적이 발표된 후 큰 그림이 결정되겠지만 좀 더 싸게 살 수 있는 기회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시장의 바로미터라 할 수 있는 증권업종지수의 흐름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며 "전날 펀더멘털 변동이나 별다른 악재 없이 증권업종지수가 떨어진 것은 그만큼 가격 부담이 높은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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