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클릭]"손보업계, 이제 정신 차리시죠"

[현장클릭]"손보업계, 이제 정신 차리시죠"

김성희 기자
2006.01.17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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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답합니다. 밖으로는 언론에 얻어맞고, 안으로는 출혈경쟁으로 골병 들고.."

손해보험사들은 요즘 죽을 맛입니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90%에 육박할 정도로 악화돼 비상이 걸렸는데, 법규위반자 보험료 할증과 무사고 운전자 인수 거부 등으로 언론의 집중포화를 맞고 있기 때문입니다.

법규위반자 보험료 할증과 관련 손보사들은 억울해 하고 있습니다. 업계가 원해서 하는 제도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교통법규 위반자에 대해 보험료를 할증하자는 얘기가 가장 먼저 나온 곳은 국회입니다. 교통사고율을 줄이기 위해 법규를 위반한 운전자에게는 보험료를 더 내도록 하자는 것이 기본 골자였습니다.

그러나 여론의 비난은 보험사에게 쏟아졌습니다. 보험사들이 경영을 방만하게 해서 손해율이 높아진 책임을 소비자에게 전가하려 한다는 것이죠.

이에 대해 손보업계는 억울하다는 반응입니다. 한 관계자는 "이 제도가 시행된다 하더라도 요즘처럼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보험료가 얼마나 할증 되겠냐"고 반문합니다. 경쟁 때문에 실제 보험료 할증은 일부에 그칠 것이라는 얘깁니다.

사실 손보사들은 제도상 보험료를 인상해도 실제로는 보험료를 할인해줄 정도로 출혈경쟁을 하고 있습니다. 최근 손해율이 급격하게 악화되고 있는 것도 과당경쟁이 1차 원인입니다. 그런데도 여전히 특정계층에 대한 보험료 할인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장기무사고 운전자의 보험인수를 거부하니 여론이 악화될 수밖에요. 그러나 속을 들여다보면 장기무사고 운전자의 인수를 거부하는 회사는 일부 온라인 보험사에 지나지 않습니다. 이들 회사의 항변을 들어보면 일견 수긍이 가기도 합니다.

장기무사고 운전자의 경우 보험료에 비해 손해율이 높습니다. 보험료는 20만원 안팎에 불과한데 한번 사고가 나면 지급되는 보험금은 이보다 많기 때문에 인수거부 대상이라는 거지요.

손해보험사마다 인수지침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손해율 관리를 위해 손해율이 높은 집단은 보험인수를 거부할 수 있는데요. 이 경우 전 손보사가 공동으로 이 보험계약을 인수하게 됩니다. 물론 이 경우 보험료가 비싸지지요.

따라서 보험료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온라인보험의 경우 손해율이 안정적인 계층에 국한해 보험을 인수할 수밖에 없다는 겁니다.

이는 장기무사고 운전자에 대해 지나치게 보험료를 할인해주기 때문에 일어난 현상입니다만, 손보사의 이중적인 잣대도 문제인 것만은 분명해 보입니다. 한편으로는 보험료 할인 경쟁을 벌이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장기무사고 운전자의 인수를 거부하니 말입니다.

손보사들이 출혈경쟁을 자제하지 않는 한 소비자들의 이와 같은 불신은 계속될 것입니다. 그리고 여론의 집중포화도 계속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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