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왕의 남자' 열기가 뜨겁습니다. 개봉 한 달도 안돼 전국 관객 700만 명을 돌파했고 주연배우 이준기 열풍이 부는가 하면 원작인 연극 '이(爾)' 공연까지 매진 사례라고 하네요.
또한 영화의 오리지날 사운드 트랙(OST)이 음반 판매 OST 부문 1위를 달리고 있고 원작 희곡집은 베스트 셀러가 되었다고 하니 가히 전국이 '왕의 남자' 신드롬에 빠져들고 있는 형국입니다.
특히 비슷한 시기에 개봉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나 예산 100억원 이상 투입된 국내 대작들과 맞서 거둔 결과이기에 더욱 돋보인다는 평가네요. 이 영화의 예상치 못한 성공을 두고 이러 저러한 원인분석이 나오지만 몇 가지 사항에 대해서는 모두 공감하고 있는 듯 합니다.
우선 이야기의 줄거리가 짜임새 있고 주연 배우들의 연기가 탄탄하다는 점 말입니다.기존의 흥행 대작들이 스타급 배우와 물량 공세를 앞세워 전쟁이나 조폭을 소재로 해 성공한 반면 왕의 남자는 연산군 시대를 배경으로 광대와 왕, 기생출신의 후궁 사이에 벌어지는 질투와 동성애라는 독특한 내용으로 승부했습니다. 영화 판에서 오랫동안 내공을 쌓은 감독의 탁월한 연출력이 바탕이 되었음은 물론이구요. 이 영화의 성공은 바야흐로 영화의 흥행 공식을 바꿔놓을 사건이라 생각합니다.
이러한 흐름의 변화는 카드업계에서도 감지되고 있습니다. 과거의 카드사 신용대란을 불러온 주범은 물량공세와 선두 경쟁이었습니다. 철학도 컨텐츠도 없이 무조건 앞만 보고 달린 결과때문이죠.
물론 비싼 대가를 치루고 진정은 되었지만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신용버블이 걷힌 지금도 회원 유치와 유지를 위한 카드사의 마케팅은 여전히 필수 불가결한 요소입니다. 요는 누가 기존의 관성을 과감히 버리고 일관된 주제와 전략, 자기만의 철학을 바탕으로 끊임없이 새 시장을 개척하며 저비용 고효율의 마케팅을 하느냐는 것입니다.
신용카드업은 회원을 모으고 사용을 유도해 수익을 내는 금융업이지만 다양한 마케팅과 이벤트로 고객에게 즐거움을 주는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특성도 동시에 지니고 있으니까요.
이런 점에서 뒤늦게 카드시장에 뛰어들었지만 M카드와 블랙, 최근의 퍼플 등 신상품과 독특한 광고를 내놓으며 3년 만에 고속 성장을 이룬 현대카드의 마케팅 사례는 주목할 만 합니다. 내노라 하는 빅모델을 쓰지 않고도 광고계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으니 말입니다.
독자들의 PICK!
진정한 리더는 1위 다툼에 몰두하지 않고 일관된 경영전략과 다양한 컨텐츠를 선보이며 누구나 한 번 따라 해 보고 싶게 만드는 회사가 아닐까요. 영화 '왕의 남자'가 그렇게 해서 성공했듯이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