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미국 주가가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 이사회(FRB) 의장인 앨런 그린스펀의 말에 따라 갈피를 못잡고 오르락내리락했다.
3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에서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지수는 10,864.86으로 전날보다 35.06 포인트 (0.32%) 하락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2,305.82로 전날보다 0.96 포인트 (0.04%) 하락했고 대형주 중심의 S&P 500은 1,280.08으로 전날보다 5.12 포인트 (0.40%) 떨어졌다.
거래는 크게 늘어 나이스는 26.44억주, 나스닥은 22.15억주의 거래량을 각각 나타냈다.
시중 실세금리는 하락세를 나타내 10년만기 미재무부 국채는 연4.527%로 전날보다 0.01%포인트 하락했다.
이날 오후 2시20분 금리인상 결정 발표를 앞두고 하락세를 보이던 주가는 발표직전 금리인상 중단 기대감에 강한 회복세를 나타냈으나 막상 결과가 기대보다 약한 것으로 해석되자 다시 반락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연준 발표가 추가적인 금리 인상을 암시하고는 있지만 현재로서는 3월에 다시 올릴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해석이 대두되면서 주가는 재차 강세로 돌아섰다가 그래도 인상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에 결국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에 맞춰 재무부 국채 금리도 발표직후 0.02% 포인트 이상 상승했다가 결국 하락마감했다.
전문가들은 발표문 해석을 놓고 전문가들이 '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이 높다'와 '낮다'로 갈리고 주식과 채권 값이 요동을 치자 그린스펀 의장이 마지막까지 시장에 '파동'을 일으켰다고 평가했다.
반도체는 1.6% 하락했고 주택건축은 0.9%, 오일 서비스는 1% 각각 하락했다.
연준은 이날 공개시장위원회 (FOMC)열고 연방기금 목표 금리를 현행 연4.25%에서 연4.5%로 인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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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써 연준은 연방기금 금리를 2004년 6월 이래 14번째로 올려, 기준금리인 연방기금 금리는 연1%에서 4.5%로 올랐다.
이같은 금리수준은 2001년 5월이후 4년 8개월만에 최고치이다.
연준은 이날 공개시장위원회 회의 후 공개한 발표문에서 그동안 사용해온 점진적(measured)이란 표현을 삭제했다. 시장은 이를 금리인상이 곧 중단될 것임을 연준이 암시한 것으로 받아들였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연준이 한번 정도 더 금리를 올리수도 있을 것이라는 해석이 시간이 흐를수록 강해졌다.
그린스펀 연준 의장은 이날 18년여 걸친 임기 마지막날 마지막 회의를 주재했다.
다양한 해석이 가능한 애매한 표현을 잘 하기로 유명한 그는 이날 의장으로서 마지막 공식행사에서도 그런 애매모호함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이에 따라 시장은 발표직전-상승,직후-하락, 20여분후-다시 상승, 하락 반복등 시간 흐름에 따라 갈피를 못잡고 왔다갔다했다.
필립 모리스 담배회사로 유명한 다우종목 알트리아 그룹은 4/4분기 실적이 시장 전망치를 밑돈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주가는 1.6% 하락했다. 알트리아 계열사인 크래프트 음식은 2% 가까이 떨어졌다.
미국 3위 제약업체 머크는 1% 가까이 올랐다. 머크는 4/4분기 순익이 11억2000만달러, 주당 51센트로 전년 동기(11억달러, 주당 50센트) 대비 1.7% 증가했다고 밝혔다.
구조조정 비용을 제외할 경우 순익은 주당 64달러로 집계됐다. 이 기간 매출은 57억7000만달러로 전년 57억5000만달러를 웃돌았다. 톰슨 파이낸셜의 순익 전망치는 주당 62센트, 매출 전망치는 56억4000만달러였다.
진통제 '바이옥스' 회수 조치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머크는 올해 말까지 1100명 감원 등을 통해 향후 4년간 50억달러의 원가를 절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구글은 1.4% 올랐다. 월가는 구글의 분기 순익을 전년 동기 대비 91% 증가한 주당 1.76달러, 매출을 전년비 약 100% 늘어난 12억9000만달러로 전망했다. 구글은 장 마감 직후 실적을 발표한다.
구글은 또 유력 디지털 음악 다운로드 업체와 제휴하는 것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과의 협력 가능성이 제기된 냅스터는 25% 폭등했다.
굿이어 타이어는 16% 폭락했다. 굿이어는 원자자 값 상승으로 원가부담이 예상보다 커 4분기 실적이 예상에 못미칠 것이라고 실적악화를 경고했었다.
국제 유가는 산유국들의 감산 가능성이 낮아진 것으로 분석되면서 하락세를 나타내 배럴당 67달러 선으로 하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 중질 원유(WTI) 3월 인도분은 0.6%, 43센트 하락한 배럴당 67.92달러에 마감했다.
전문가들은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예상대로 일평균 2800만배럴인 현행 생산쿼터를 유지키로 결정했고 2분기에도 감산 가능성이 희박할 것임을 시사하자 유가가 하락세로 돌아섰다고 밝혔다.
한편 경제지표는 대체로 악재로 작용했다. 지난해 4/4분기 미국의 고용비용은 예상보다 적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미 노동부는 4/4분기 고용비용지수가 0.8%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망치 0.9%를 밑도는 것이다.
지난해 미국 내 고용비용은 3.1% 증가, 1996년(2.9% 증가) 이후 최소 증가율을 기록했다.
시카고 지역 제조업 경기는 전날에 비해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미구매관리자협회는 1월 시카고 구매관리지수(PMI)가 58.5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달 60.8는 물론 블룸버그의 전망치 59.1을 밑도는 것이다. 자동차 산업 경기의 위축이 철강과 건설장비 수요 증가를 상쇄했다. 경영난에 직면한 제너럴 모터스(GM)와 포드가 추진 중인 구조조정 계획이 시카고 지역 제조업 경기에 제동을 걸었다.
반면 미국의 1월 소비자신뢰지수는 고용증가에 따른 낙관론에 힘입어 2002년 6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컨퍼런스보드는 1월 소비자신뢰지수가 전월 103.8에서 크게 오른 106.3으로 개선됐다고 밝혔다.
한편 유럽 증시는 혼조세로 마감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 DAX30 지수는 전일비 14.12포인트, 0.25% 오른 5674.15, 프랑스 파리 증시 CAC40 지수는 11.20포인트, 0.23% 상승한 4947.99를 기록했다.
반면 영국 증시는 상승했다. 영국 런던증시 FTSE100 지수는 19.50포인트, 0.34% 하락한 5760.30을 기록했다. 통신주가 유럽 증시의 약세를 주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