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 진짜 시작됐다. 흔히 세계 소프트웨어의 제왕 마이크로소프트(MS)와 인터넷업계의 신예 구글의 싸움을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에 비유한다.
지금까지는 구글의 승리였다. 지난해 구글은 MS와의 검색전쟁에서 지난해 11월 기준 미국에서 점유율 46.3%로 1위를 차지해 11.4%에 그친 MS의 MSN을 멀찌감치 따돌렸다.
그러나 아직 구글이 승리의 팡파르를 불기는 이르다. 왜냐하면 지금까지 MS와 구글의 싸움은 MS의 텃밭인 소프트웨어가 아니라 구글의 주무기인 검색 시장을 둘러싼 경쟁이었기 때문이다.
이제 구글이 델, 휴렛패커드(HP) 등 굴지의 PC업체와 손을 잡고 자사 소프트웨어를 사전 탑재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중인 것으로 알려지는 등 구글이 소프트웨어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면서 MS를 정조준하고 있다.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 진짜 시작된 셈이다.
구글이 세계 최고의 하드웨어업체인 델과 HP와 손을 잡고 소프트웨어 사전 탑재 방식으로 소프트웨어 시장에 뛰어들게 되면 파급력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델, HP의 전세계 PC 점유율은 34%에 달한다.
PC 이용자들은 처음에 PC를 구입할 때 설치돼 있는 소프트웨어를 다른 것으로 좀처럼 바꾸지 않는다. 구글 툴바가 기본 탑재로 들어가게 되면 구글 검색으로 더 많은 이용자들을 유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게다가 그간 ‘MS 천하’에서 억눌려 살았던 PC업체들도 통제력을 강화하기 위해 반MS 진영 구축에 속속 가담하고 있어 구글의 소프트웨어 진출에 따른 파급력이 더욱 클 것으로 예상된다.
아이러니하게도 소프트웨어 사전 탑재를 통해 MS를 정조준하고 있는 구글의 전략은 10년전 MS가 넷스케이프를 시장에서 밀어낼 때 쓴 방법과 같아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10년전 MS가 그러했듯이 검색을 필두로 하는 인터넷 시대의 PC환경에서 새로운 강자로 떠오른 구글의 MS에 대한 이번 도전이 비용 부담만 늘리는 '자충수'가 될지 새로운 인터넷 시대에 제왕으로 군림할 '승부수'가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