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교통카드 시스템사업자인 KSCC와 신용카드사간 수수료 분쟁이 확대되는 양상입니다. 지난해말 삼성카드 등에 이어 오는 6월 계약이 만료되는 LG·현대·비씨도 교통카드 신규·재발급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말로만 떠들던 교통카드 대란이 현실화 되는 것 아닌가 합니다.
사태의 발단은 KSCC가 지난해 4개 카드사에 장당 500원인 수수료를 3800원 수준으로 인상해 달라는 요구를 하면서부터 입니다. 협상중 수수료 수준은 낮아졌지만 카드사는 여전히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KSCC는 350억원이라는 대규모 적자가 가장 큰 이유라고 하는 군요. 지나치게 낮은 수준의 수수료를 지급해 온 카드사들에게 교통카드 시스템 구축과 운영에 들어가는 비용을 반영해 수수료를 현실화하겠다는 것이지요.
반면 카드사의 입장은 냉담합니다. 2004년 영업을 개시한 KSCC가 손익분기점을 위한 정상 소요기간없이 투자비용 회수를 지나치게 서두르고 있고, 적자원인도 교통카드 사업으로 인한 것인지 불확실 하다는 것입니다. KSCC의 대주주인 서울시와 LG CNS가 나서야 되는 것 아니냐는 볼멘소리도 나옵니다.
카드사들은 신규교통카드에 별도의 추가 연회비를 받지 않습니다. 교통카드 사용액 1.5%를 가맹점 수수료로 받아 0.5%를 KSCC에 정산해 주고 남은 1.0%를 발급과 관리비용에 충당하면 남는 것이 없다고 합니다. 즉 교통카드 서비스는 수익보다 고객편의를 위해 제공한다는 설명입니다.
정작 불안한 것은 1000만명 이상의 후불교통카드 이용자들입니다. 선불 교통카드를 쓰면 되지만 여러가지로 불편한데다 익숙치도 않기 때문이죠.
후한서에 계륵(鷄肋)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조조가 유비와 한중을 놓고 싸울 때 진격과 후퇴를 고민하던 중 남긴 말입니다. 양수라는 참모는 “닭의 갈비는 먹음직한 살은 없지만 그대로 버리기는 아까운 것이다. 결국 이곳을 버리기는 아깝지만 대단한 땅은 아니라는 뜻이니 버리고 돌아갈 결정이 내릴 것"이라고 했답니다. 다음 날 철수 명령이 내려졌음은 물론이구요.
수수료 다툼이 계륵의 형국까지 가지 않고 원만한 해결을 봤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 동안 후불식 교통카드로 편리하게 대중교통을 이용하는데 익숙해진 사람들이 너무 많고 기자 역시 버스나 지하철을 타기 위해 일일이 선불 교통카드에 충전을 하거나 현금을 준비해야 하는 일을 하고 싶지 않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