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0년 IT(정보기술) 버블 당시 사업목적에 인터넷사업만 넣어도 주가가 급등한 사례를 무수히 경험했다. 이른바 '묻지마 투자'의 전형적인 행태였다. 하지만 여전히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다. 주연이 엔터테인먼트로 바뀌었을 뿐이다.
한 웹기반 솔루션 업체가 지난 16일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추가했다. 이 회사의 주가는 곧바로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다음날에도 상한가로 장을 시작했다. 하지만 7%이상 상승한 채 장을 마쳤다. 이 업체의 주가는 이후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며칠새 고점대비 무려 40%나 하락했다.
문제는 엔터관련주들의 주가 움직임이 통상적으로 이와 같은데도 투자자들이 계속해서 몸을 던지고 있다는 것이다. 연예인이 주주로 참여하거나 전속계약을 맺은 회사의 주가도 급등세를 탄다. 제법 이름이 알려진 한류스타의 경우에는 그 상승 폭이 어마어마하다. 실제로 얼마만큼 수익으로 연결될지는 알 수 없지만 주가는 기대의 반영이라고 하니 일면 이해가 가는 측면이 있기는 하다.
지난해 많은 엔터테인먼트들이 시장에 진입했고 많은 스타들이 시장의 재료가 됐다. 유명연예인 관련 회사가 만들어졌다가 무위로 끝나는가 하면 연말에는 많은 업체들이 실적 쇼크를 보여줬다. 심지어 주가조작에 연루되기도 했다.
2000년 당시 10년 뒤 유망할 업종으로 IT, 바이오, 엔터테인먼트 업종을 꼽고 이 분야에 투자한 기업가가 있다. 그는 IT와 바이오사업에서 성공적인 결과를 얻었다. 그가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중도에 접은 이유는 다음과 같다. "엔터테인먼트는 돈을 댈 때와 받을 때가 너무 다르다. 그렇게 길게 볼 것도 없이 중간중간마다 계획이 계속 바뀐다. 흥행에 성공해도 남는 게 없을 때가 있다. 여전히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는 분야다."
주가는 꿈을 먹고 크지만, 꿈이 실망으로 바뀌면 걷잡을 수 없이 폭락한다. 한 때의 유행으로 주가를 끌어올리려기보다 투자자의 신뢰를 얻는 게 지속적인 상승의 지름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