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판교

[기자수첩]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판교

김정태 기자
2006.03.28 20:57

 판교가는 길은 `갈팡질팡`에서 `코미디`로.

판교신도시 입주자모집공고 예정일 하루를 앞둔 28일. 판교 민간분양승인과 관련한 기대감과 긴장감이 반전에 반전을 거듭, 성남시 청사는 날씨만큼이나 변덕스런 하루였다.

성남시는 이날 오전 협상에 들어가기 전 "분양일정에 맞추도록 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쳐 분양승인의 기대감을 높였다. 성남시와 민간업체의 분양가 차이가 20만원선으로 좁혀지면서 타결 가능성이 점쳐지기도 했다.

업체관계자들의 표정은 시간이 지날수록 점차 일그러지는 모습이 역력했다. 판이 깨진 것이다. 판교분양업체 관계자는 "적자를 내면서 집을 지을 수 있는 회사가 어딨냐"면서 불만을 터뜨렸다.

성남시 역시 가격을 낮출수 있는 요인이 더 있는데 업체들이 협조를 해주지 않는다며 업체를 탓했다.

그러나 이대엽 성남시장과 판교공급업체 대표와의 직접 담판이 이뤄지면서 '극적타결'에 대한 기대감이 다시 높아졌다. 성남시 공보팀은 곧 협상이 끝나 기자회견이 열릴 것이라고 전하면서 기자실은 이를 준비하는 모습으로 분주했다.

하지만 이 마저 별 소득없이 끝나면서 기자들은 이내 맥이 탁 풀렸다. 그러다 오후 4시께 들어 분위기가 급반전, 성남시와 업체가 평당 1179만원에 분양키로 합의를 이끌어 냈다.

이것도 잠시, 이 시장이 1170만원대 초반으로 내리라며 합의를 백지화시켜 버렸다. 그러자 "이 시장이 지방선거를 앞두고 너무 공명심에 사로 잡혀있는 게 아닌가"하는 볼멘소리가 여기저기에서 터져나왔다. 시와 업체들은 이날 철야 협의를 해야할지, 29일 오전에 다시 재개할지 몰라 갈팡질팡이다.

혼란스럽고 멀기만한 '판교가는 길'. 분양가를 더 깍고자 하는 이 시장의 순수성도, 적자를 본다는 업체의 우는 소리도 판교가는 길만큼이나 혼란스럽고 멀게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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