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부쩍 높아졌다. 금 은 구리 아연 설탕 등 상품 가격이 연일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25년래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는 설탕 가격이 앞으로도 3배 이상 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자 투자자들의 호기심은 더욱 커지고 있다.
미국의 '쌍둥이(재정 및 경상수지) 적자'로 미 달러화가 약세를 띠면 25년 만에 최고치에 이른 금값도 계속 오를 것이라는 전망도 투심을 부추기고 있다.
하지만 모든 상품의 투자전망이 밝은 것은 아니다. 일부 상품에는 이미 주황색 불이 들어왔다.
구리 선물가격은 연일 상승하며 투자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하지만 3개월 후 인도되는 구리 선물의 가격은 톤 당 5340달러로 지금 바로 시장에서 살 수 있는 구리 현물가격에 비해 50달러 정도 낮은 상태다. 즉 3개월 후 손에 들어오는 구리의 가격이 현재 구리 가격에 비해 낮은 '백워데이션'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은 값도 22년래 최고치를 돌파했지만 1년 후 인도되는 선물 가격은 현물가격보다 낮은 상태다. 이 역시 1년 뒤 가격 하락을 암시하는 것이다.
특히 상품 선물의 주요 투자자인 펀드의 움직임을 보면 심상치 않다. 투자한 선물이 만기가 돼 다른 선물로 갈아타는 데 들어가는 비용(롤오버 수익률)이 급증하면서 가격 하락의 원인이 되고 있다.
지난해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와 브렌트유 선물의 롤오버 수익률은 마이너스 20%였다. 골드만삭스의 상품지수(GSCI)가 올해 들어 5% 하락한 것은 이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만일 롤오버 수익률이 계속 마이너스를 기록하면 펀드는 상품을 외면할 수밖에 없다. 현물과 선물의 가격차(베이시스)로 수익을 얻더라도 롤오버 비용이 더 많으면 손해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곧 수요 및 가격 하락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가격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고 해서 무조건 투자하는 것은 위험천만한 일이다. 상승여력이 있는 종목을 고르는 선구안이 필요한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