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클릭]産銀 "LG카드? 우린 입이 없어요"

[현장클릭]産銀 "LG카드? 우린 입이 없어요"

임동욱 기자
2006.04.28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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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카드 인수전에 대한 금융계의 관심이 뜨겁습니다. 이 때문에 언론사의 금융담당 기자들 역시 LG카드 말만 나오면 눈이 번쩍 뜨입니다. 그러나 이번 인수전을 취재하면서 실제로 확인되는 '팩트'는 얼마 되지 않아, 기자들은 온갖 상상력까지 동원해야 하는 실정입니다.

실제로 지난주 몇개 업체가 LG카드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는지 파악하기 위해 취재진들은 백방으로 뛰었습니다. 참여가 예상되는 기업을 개별적으로 접촉하는 것은 물론, 산은 본관 안내데스크의 출입자 명단을 뒤지고, 접수장소 앞에서 의향서 접수를 위해 방문한 사람들에게 인터뷰를 시도했습니다. 결국 확인이 여의치 않자 산은 총재실을 예고없이 불쑥 찾아가는 실례(?)를 범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LG카드 매각주간사인 산업은행은 이번 매각과정에 대해 입을 굳게 다물고 있습니다. 진행되는 M&A에 대해 밝히지 않는 것이 국제적인 관례이고, 산은의 매각전략과 관계가 있어 말할 수 없다는 설명만 하고 있습니다.

산은 측은 "아무리 담당부서에 물어봐도 아무 이야기도 들을 수 없을 것"이라며 우선협상대상자를 발표할 때까지 기다리라는 반응입니다. 심지어 "그들은(M&A실) 입이 없다"는 말도 들립니다.

산은의 철저한 보안의식은 지난 25일 국회 재정경제위원회 업무보고에서도 엿볼 수 있었습니다. 국회의원들이 김창록 총재에게 LG카드 매각의 기준에 대해 묻자 김 총재는 "그 기준을 밝히기 어렵다"며 거부했습니다. 26일 인수적격자를 선정할때도 공개하지 않아 또한번 확인 홍역을 치뤘습니다.

현재까지 산은의 '입단속'은 성공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기업의 숫자까지 철저히 비밀에 붙히는 것이 과연 산은의 이번 매각에 얼마나 도움이 될 지는 의문입니다.

M&A는 민감한 사안이 많아 비밀로 유지해야 할 것이 많습니다. 그러나 LG카드 매각은 일반 기업이나 금융기관의 M&A와 좀 경우가 다르다고 봅니다. 카드대란의 한복판에 있다가 채권단 출자전환으로 기사회생한 금융기관입니다. 공적자금이 투입된 것이나 다름없는 기관인 만큼 누가 인수후보로 나서고 있는지, 어떤 기준으로 인수자를 선정되는 지 어느정도는 국민들이 알권리가 있다는 생각입니다.

산은도 스스로 '공개경쟁입찰' '투명한 매각'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매각과정에 대해 철저한 비밀로 일관하는 모습에 스스로 밝힌 투명성에 대해 고개를 갸우뚱거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LG카드를 모 금융기관이 인수하기로 이미 정해져 있다는 루머까지 시장에 돌고 있습니다. 이번 매각이 투명했다는 것으로 찬사를 받으려면 필요한 만큼은 입을 여는 것이 바람직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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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동욱 바이오부장

머니투데이 바이오부장을 맡고 있는 임동욱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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