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클릭]판교 대출금리 못밝히는 사연

[현장클릭]판교 대출금리 못밝히는 사연

김진형 기자
2006.05.09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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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자 신문에 외환은행과 우리은행이 대한주택공사가 판교에서 분양하는 공공분양 아파트의 중도금대출금리가 'CD+0.3%포인트'라는 초유의 저금리로 결정됐다는 보도가 나갔습니다.

공공분양 아파트의 중도금 대출금리가 나오자 민간 건설사들이 분양하는 아파트의 대출금리는 얼마일지 궁금해졌습니다. 그래서 판교 민간분양 아파트의 중도금대출 은행으로 선정된 은행들의 금리를 알아봤습니다.

하지만 돌아온 답변은 이구동성 '공개불가'. "아직 대출금리가 확정되지 않았지만 결정되더라도 공개할 수는 없다'는 답변이었습니다. 이유가 뭘까요.

이유는 대출금리가 공개되면 다른 은행들이 그 금리보다 낮은 금리로 고객들을 뺏어가기 때문이랍니다.

판교에서 아파트를 분양하는 건설회사들은 모두 특정은행과 계약을 맺고 '계약금과 중도금은 이 은행을 통해서만 납부해야 한다'고 정해놓고 있습니다. 따라서 대부분 고객들은 건설회사가 정해준 은행을 통해 중도금대출을 받습니다.

하지만 건설회사가 정한 은행은 계약금과 중도금 납부를 그 은행을 통해 해야 한다는 것일뿐 대출까지 그곳에서 받아야 한다는 것은 아닙니다. 결국 그 은행의 중도금대출금리가 공개되면 경쟁은행들이 그보다 낮은 금리를 고객에게 제시해 '대출 가로채기'를 할 수 있다는 얘깁니다. 이러니 은행들이 중도금대출 금리를 공개하지 못하겠다는 겁니다.

은행들의 이같은 반응은 이 시장이 그만큼 치열해져 있기 때문입니다. 최근 집단대출 시장에서는 한번 낮아진 금리가 기준금리가 돼 그보다 더 낮은 금리를 제시해야 대출을 취급할 수 있는 금리인하 경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외환은행이 'CD+0.3%포인트'라는 금리로 판교 공공분양아파트 중도금대출 취급은행으로 선정된 다음 주택공사가 분양하는 다른 지역에서는 모 은행이 'CD+0.25%포인트'를 제시해 중도금대출 은행 자리를 차지했다고 합니다.

한 시중은행 집단대출 담당자는 이렇게까지 말하더군요. "요새는 새로운 사업장이 하나 뜨면 최근에 다른 은행들이 대출금리를 얼마에 제시했는지를 분석하는게 일입니다. 그 금리보다만 낮으면 대출을 따낼 수 있으니까요."

그는 한마디 덧붙였습니다. "최근에는 그동안 집단대출쪽에 집중하지 않던 은행까지 무섭게 시장에 파고들고 있어서 당분간 금리경쟁은 계속될 것 같네요"라고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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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형 금융부장

안녕하세요. 금융부 김진형 금융부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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