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구사장 “깜짝 놀랄만한 세금내겠다”

신세계 구사장 “깜짝 놀랄만한 세금내겠다”

상하이=홍기삼 기자
2006.05.14 12:00

적극적인 사전 증여 방침 밝혀·최소 1조원… 편법상속 의혹 정면돌파

신세계 구학서 사장<사진>이 대주주 지분의 적극적인 증여를 통해 “깜짝 놀랄만한 수준의 세금을 내겠다”고 밝혔다.

이같은 발언은 구사장이 지난 12일 중국 이마트 7호점인 상하이 산린점 오픈 기자간담회장에서 참여연대와 법적 공방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 대한 견해를 피력하면서 나왔다.

이 자리에서 최근 재계의 현안이 되고 있는 재벌 2, 3세의 경영권 상속문제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대해 구사장은 “결국 문제의 핵심은 편법상속에 관한 것인데, 신세계는 국내 어느 기업보다 모범적으로 납세하고 상속할 것”이라며 “여러분들이 깜짝 놀랄 만한 수준의 세금을 내고 승계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사장의 발언으로 미뤄볼 때 신세계가 이미 정용진 부사장에게 적극적인 사전 증여를 통해 후계구도를 조기에 안착시키기 위한 구체적인 시나리오를 정한 게 아니냐는 추측을 낳고 있다.

이를 통해 참여연대발 편법승계의혹으로 불거진 검찰 수사 국면을 정면 돌파하고, 경영권을 안정적으로 승계하기 위한 포석으로 본격적인 사전 증여를 선택했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구사장은 “얼마 전 대한전선이 1300여 억원의 상속세를 냈는데, 신세계는 이와 비교해 확연히 다른 수준의 세금을 낼 것”이라며 “기왕 낼 세금이라면 미리 당겨서 낼 생각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이명희 회장과 정재은 명예회장 등이 보유하고 있는 신세계 오너 지분을 시가로 환산하면 대략 2조원이 넘는 상황이다. 이를 정용진 부사장에게 한꺼번에 증여한다고 가정할 경우 단순 산술적인 계산만으로도 최소 1조원이 넘는 금액을 세금으로 낼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된 것이다.

구사장은 “재벌 기업들이 편법으로 상속하고 세금을 잘 안낸다는 시중의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해서 이같은 방침을 정했다”라며 “참여연대와의 법적 공방 등 상황이 안정되면 올 가을께부터 (증여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사장은 또 “대주주 지분의 3분의 1은 남기고 나머지를 증여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검토중”이라며 “주식 등 현물로 세금을 낼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구학서 사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향후 5년 이내에 이마트를 상하이 할인점 시장에서 1위 안에 진입시킨다는 중국 이마트의 중장기 비전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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