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버블세븐'의 주범은 정보업체(?)

[기자수첩]'버블세븐'의 주범은 정보업체(?)

김정태 기자
2006.05.19 14:05

"당분간 몸을 사려야겠습니다"

통계 오류가 특정지역의 부동산 버블을 부추기고 있다는 전날 청와대의 지적에 대한 A부동산정보업체 관계자의 말이다. 하지만 그 한마디에는 여러가지 의미를 담는 냉소적인 어감이 느껴졌다.

이 관계자는 "청와대가 부동산시장을 왜곡시키는 주범으로 정보를 과잉생산하는 사설 부동산업체와 이를 보도하는 언론을 탓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강남권 집값이 통계 오류에 의한 버블이라면 참여정부 이후 부동산대책을 숱하게 쏟아냈을 필요가 없지 않았냐"고 반문했다.

물론 부동산 정보업체의 난립으로 인해 특정지역에 대한 경쟁적인 정보생산과 이에 따른 심리적 영향을 주고 있는 점은 어느 정도 수긍이 가는 점도 없지 않다는 것이 부동산정보업체측의 반응이다. 그러나 그것이 시장을 왜곡할 정도의 변수는 아니라는 것이다. 또 부동산정보업체들이 많아진 것은 그만큼 정보 수요자가 있다는 얘기다.

B부동산 정보업체관계자는 "국민은행 시세통계와 정보업체의 편차는 몇년간 별다른 변동률을 보이지 않는 단독주택의 집값 포함 유무에 의해 나타난다"며"이를 왜곡의 범주로 포함시키는 논리는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이들 업체들은 국민은행 시세라고 해서 '객관적'이라고 장담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돈을 주든, 돈을 받고 하든 지역 부동산업체들이 시세를 제공하기 때문에 아파트 부녀회 등의 담합된 가격도 부동산업체들이 국민은행에 제공할 경우 포함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또 부녀회 등이 담합해 가격을 조작했다면 이를 막는 처방을 우선했어야함에 불구하고, 가격제공자의 오류를 문제의 전부인 것처럼 말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주장한다.

오는 6월부터는 모든 부동산 매매거래가 실거래가로 등기부등본에 기재되고 정부가 이를 공개한다. 시세의 정확성은 높아지게 돼 더 이상의 통계 오류에 대한 논란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C부동산정보업체 관계자는 "우리야 높은 분들의 압박에 숨을 죽이고 있으면 되지만 '버블 세븐'이라고 자신있게 지목한 분들은 그 지역의 집값 향방에 생사가 달린 것 아니냐"며 씁쓸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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