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확실성 여전, 외인 선물 매도 '위력적'
북한과 관련한 리스크는 진행형이고, 국제 유가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금리인상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었다. 미국 증시가 전날 큰 폭으로 떨어진 가운데 아시아 증시도 동반 하락하고 있고, 코스피시장은 거래가 극도로 위축된 가운데 꼬리가 몸통을 흔드는 양상이다.
새벽에 전해진 북한의 미사일 발사 소식에도 차분했던 전날과 달리 코스피시장은 낙폭을 확대하며 '전강후약'의 흐름을 타고 있다.
◇ '후폭풍...'= 북한의 미사일 발사 의도부터 미국의 대응까지 선명하게 드러난 것은 아직 없다. 다만 불확실성이 여전하다는 것은 부정하기 힘든 사실이다. 북한이 추가로 미사일을 발사할 것이라는 관측은 사태가 짧게 끝나길 바랬던 투자자들을 혼란스럽게 만들고 있다.
국제 유가 급등과 뉴욕 증시의 급락 등 우호적이지 않은 해외 시장의 상황도 운신의 폭을 좁히는 요인이다.
윤석 크레디트 스위스(CS) 전무는 "글로벌 사이클이 중요하다"며 "전날 미국 증시가 금리인상에 대한 우려로 크게 떨어진데다 북한의 미사일 추가 발사 소식이 전해지면서 시장 분위기를 흐리게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황창중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지수가 조정을 받는 것은 북한 리스크와 함께 유가 상승, 해외 증시 하락 등 복합적인 요인들이 맞물린 결과"라며 "여기에 대포동 미사일의 추가 발사에 대한 관측은 시장에 또 하나의 불확실성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정학적 리스크와 유가 급등이 주가 하락에 대한 표면적인 이유를 제시했지만 한 차례 조정이 나올만한 시기였다는 의견도 나왔다.
조재훈 대우증권 투자분석부장은 "당분간 미국과 북한의 팽팽한 긴장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글로벌 증시가 급락 끝에 단기 반등을 보인 후 다시 숨고르기에 들어갈 때쯤 북한 문제가 불거진 셈"이라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외평채 가산금리나 원/달러 환율 움직임이 비교적 안정적이고, 외국인이 선물을 공격적으로 매도하면서 프로그램 매도를 일으키고 있지만 현물 매도는 적극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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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꼬리'의 위력= 지수를 움직이는 것은 현물시장의 투자주체보다 선물시장의 외국인 매도 세력이다.
외국인은 장중 지수선물을 1만계약 이상 순매도하고 있다. 미결제약정이 감소하는 것으로 봐 신규매도보다 전매도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파악된다.
시장 베이시스는 0.10 내외에서 콘탱고를 유지하고 있고, 프로그램은 1400억원 매도우위다.
황창중 팀장은 "불확실성이 자리잡은 가운데 외국인의 선물 매도가 지수를 끌어내리는 매개체로 작용하고 있다"며 "거래대금이 많지 않은 상황에 프로그램 매물이 출회될 경우 지수 하락 압력이 높아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영 키움닷컴증권 애널리스트는 "북한 리스크가 추가로 발생하자 외국인이 기존 매수 포지션을 전매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신규 매도나 헤지성 매도는 아닌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프로그램 매물이 급증할 위험은 크지 않다는 의견이다. 이영 애널리스트는 "프로그램으로 나올 잠재적인 매물은 많지 않다"며 "매물이 급증하려면 인덱스 스위칭이 일어나야 하고, 이는 베이시스가 -0.30 아래로 밀릴 때 가능하다"고 말했다.
시장 베이시스나 8000억원을 간신히 웃도는 매수차익거래잔고를 감안하면 매물 압력은 제한적이라는 의견이다.
◇ 조정 어디까지= 코스피지수는 20포인트 내외에서 낙폭이 제한된 모습이다. 장중 지수는 1258.20을 나타내고 있다.
수급 측면에서 매수 주체의 부재가 가장 아쉬운 부분으로 꼽힌다. 개인이 1157억원 순매수할 뿐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65억원, 1089억원 순매도하고 있다.
황창중 팀장은 "투신이 자금 여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경제외적 변수에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어 방향성 베팅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조재훈 부장은 "다음주 후반 삼성전자의 실적 발표와 함께 일본의 금융통화위원회, 미국 고용지표 발표 등 이벤트가 예정돼 있어 당분간 시장 변동성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