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가 9일 중국 베이징과 상하이까지 도달할 수 있는 '아그니(Agni, 힌두어로 불을 뜻함)3호' 미사일의 시험발사에 성공했다. 인도 현지 언론은 북한의 미사일 실험발사를 의식했음인지 "미국의 묵인하에 발사됐다"고 보도했다.
아그니3호는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는 미사일로 최대사거리가 4000km에 이른다. 사거리 5000km 이상인 장거리 미사일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라고 부르지만 전문가들은 아그니3호도 ICBM급으로 보고 있다.
인도는 중국 동북3성을 제외한 중국 대륙 대부분을 사정권에 두는 핵탄두 장착 가능 미사일 발사에 성공함으로써 아시아 지역에서 중국에 대항할 수 있는 유일한 핵 보유국이 됐다.
인도는 1989년 사거리 2000km인 아그니2호 시험발사에 성공했다. 그러나 아그니2호는 중국 서부만 사정권에 둘 수 있었기 때문에 중국 동부까지 날아갈 수 있는 아그니3호 개발에 힘을 쏟아 왔다.
인도는 앞으로 사거리가 5000km에 이르는 아그니4호 개발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는 명실상부한 ICBM이다. 인도 정부는 2008년경 아그니4호의 첫 시험발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 이후 제재를 논의하고 있는 미국과 서방국가들은 인도 미사일 발사에는 '꿀먹은 벙어리'이다.
미국은 인도와 북한을 전혀 다르게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국대사는 지난 4월 카이스트에서 가진 강연에서 “왜 북한과 인도를 다루는 방식이 다르냐”는 질문에 대해 “인도는 민주주의 국가이고 북한은 일당독재 국가"라며 “인도와 북한은 비교 대상이 아니다”고 말했다.
사실 미국이 인도의 미사일 발사를 용인한 것은 인도가 민주국가여서가 아니고 그 미사일이 중국을 겨냥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미국 대륙에 유일하게 핵무기를 겨누고 있는 나라가 중국이다. 그런데 인도가 그런 중국의 뒤통수를 겨냥하고 있는 것이다.
북한 미사일은 미국에게 위협이지만 인도 미사일은 미국의 가상적국인 중국에게 위협이 된다. 미국에게 위협이 되면 악이고, 미국에 이익이 되면 선이라는 미국식 이중잣대의 대표적인 사례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