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콜 올리자 아래로 '뚝'

[오늘의포인트]콜 올리자 아래로 '뚝'

황숙혜 기자
2006.08.10 11:19

1300선 붕괴… 한때 버티다 급락세로

초반 짙은 관망세를 보였던 코스피지수가 한국은행의 콜금리 인상 소식에 장중 내림세로 기울었으나 다시 낙폭을 좁히는 모습이다.

약보합권에서 움직이던 지수는 낙폭을 확대, 1300이 위태로운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 콜금리 인상 소식이 전해지면서 외국인이 지수선물 매도에 나섰고, 프로그램 매물도 동반 증가하면서 주가 하락 압력을 높였다.

하지만 코스피지수는 낙폭을 8포인트로 좁히며 1306.83을 기록, 1300선을 지켜내는 모습이다.개인이 706억원 순매수할 뿐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70억원, 709억원 순매도하고 있다. 프로그램은 816억원 매도우위다.

지수선물 시장에서는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2813계약, 1280계약 동반 '팔자'에 나섰다. 시장 베이시스는 0.40 내외로 콘탱고를 보이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모멘텀 부재로 교착 상태에 빠졌던 증시가 콜금리 인상에서 하락의 빌미를 찾을 것으로 풀이했다. 일시적으로 지수 낙폭이 커지긴 했지만 파장이 커지거나 길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박문광 현대증권 부장은 "주식시장이 콜금리 인상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지만 단기적으로 경기선에 근접하며 상승한데 따른 하락의 빌미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경기 지표가 꺾이고 있는데다 기업의 이익 모멘텀도 가시화되지 않던 차에 금리인상이 단기 조정의 핑계거리가 됐다는 얘기다.

그는 "이번 금리 인상이 경기에 대한 자신감에서 비롯된 결과가 아닌 만큼 반길 일은 아니지만 파장이 길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금리인상보다 국내외 경기 동향과 소비 회복 여부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OECD 경기선행지수가 하락하고 있고, 국내 경기도 내년 2분기쯤 바닥을 찍을 것으로 보인다"며 "주가가 경기에 1~2분기 선행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4분기까지는 경기선을 강하게 뚫고 올라서는 강세장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조재훈 대우증권 부장도 "균형점을 찾던 주식시장이 콜금리 인상 소식에 장중 낙폭을 확대하고 있다"며 "하지만 하루 이틀 동안 단기적인 영향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경기 우려가 적지 않지만 국제 유가가 고공행진을 지속하는데다 최근 원/달러 환율도 960원을 회복하는 등 상승세를 보여 물가 인상 압력에 선제적으로 대처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한국은행의 콜금리 인상을 반기는 의견도 있다. 신동준 BIBR인랩스 이사는 "이번 금리인상은 물가상승을 사전에 차단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며 "한국은행이 4분기 추가 인상을 단행, 콜금리를 4.75%까지 올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제 유가 상승세가 멈추지 않고 있는데다 홍수 피해 여파로 농수산물 가격 상승 부담이 잠재돼 있고, 여기에 공공요금 인상까지 예정돼 있어 선제적 대응이 불가피했을 것이라는 해석이다.

한편 옵션 만기일 프로그램 매물이 점증하는 가운데 주가를 크게 떨어뜨리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나왔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시장 베이시스가 0.3 아래로 밀릴 경우 프로그램 매물이 강하게 쏟아져나올 것으로 보인다"며 "옵션 연계 프로그램 물량은 대략 3000억원 내외인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장중 프로그램 차익거래로 출회되는 매도 규모는 800억원에 근접하고 있다.

옵션 연계 물량의 출회가 활발해지는 오후 2시 이후나 마감 동시호가 때 수급을 지켜봐야겠지만 베이시스가 크게 꺾일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의견이다.

최창규 애널리스트는 "시장 베이시스는 현선물의 가격 차이에서 형성되는데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 시세가 크게 꺽이는 경우가 없고, 최근 상당히 강한 추세를 보였던 베이시스가 옵션 만기라는 변수 때문에 갑자기 백워데이션으로 밀리는 일이 벌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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