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대형 고급세단' 폭스바겐 페이톤

[시승기]'대형 고급세단' 폭스바겐 페이톤

김용관 기자
2006.08.25 12:52

유리공장서 하루 30대 이하로 생산

<Car Life>폭스바겐 페이톤 V8 4.2 LWB

폭스바겐하면 대중차의 이미지가 먼저 떠오른다. 독일의 국민차로 유명한 '비틀'이 그런 이미지를 만드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하지만 '페이톤'은 폭스바겐의 이미지를 한순간에 바꿔놓는다. 페이톤은 폭스바겐이 프리미엄 대형세단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내놓은 럭셔리 세단이다. 벤츠의 S클래스, BMW 7시리즈, 렉서스 LS430 등을 겨냥해 개발됐다.

페이톤은 지난해 4월 출시된 이후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대형 고급 세단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킨 주역. 전세계적으로는 한국이 전체 페이톤 판매국에서 2위를 차지할 정도. 폭스바겐은 국내 소비자들의 폭발적인 수요를 맞추기 위해 독일에서 60 여대를 직접 항공기로 공수해오기도 했었다.

이번에 시승한 차는 페이톤의 새로운 버전, V8 4.2 롱휠베이스 모델. 지난 7월 국내에 소개됐다. 이 모델이 도입되면서 페이톤은 완전한 라인업을 갖추게 됐다. 그동안 국내에는 V6 3.2 노멀휠베이스, V6 3.2 롱휠베이스, V6 3.0 TDI 모델과 최상위급 모델인 W12 6.0 롱휠베이스만 소개돼 뭔가 부족하다는 느낌을 줬다.

이 차는 독일 드레스덴에 위치한 전용 생산 기지인 '투명유리 공장(Transparent Factory)'에서 생산된다. 대부분의 공정이 수공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하루 생산량이 30대를 넘지 않는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페이톤은 화려함보다는 중후한 이미지가 앞선다. 앞모습에서는 카리스마까지 풍긴다. 폭스바겐의 이미지 그대로다. 키만 소지하고 있으면 자동으로 문이 열리고 잠기는 스마트 키 시스템은 이제 프리미엄 세단의 기본이다.

실내 디자인 역시 절제됐지만 고급스럽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최고급 천연 가죽으로 된 시트와 단풍나무 패널은 튀지 않지만 은은하다. 폭스바겐 장인들이 손수 고른 최고급 소재로 만들어졌다는게 회사측 설명. 좌석 공간도 넉넉하다. 시트를 18가지 방향으로 조절할 수 있다. 냉풍 기능이나 마사지 기능도 기본으로 장착됐다.

시동을 걸면 공기 통풍구를 막고 있던 원목 덮개가 스르륵 열리는게 재미있다. '4존 클리마트로닉 에어컨 시스템' 덕분에 앞좌석과 뒷좌석의 좌우 시트 4곳에서 탑승자가 온도를 개별적으로 조절할 수 있다.

실내 온도가 더워지거나 차가워지면 자동으로 공기 통풍구가 열리고 닫혀 항상 쾌적한 온도를 유지시켜 준다. 뿐만 아니라 창문에 습기가 어리는 것을 방지해 주는 습도 조절장치도 여러모로 편리하다.

대시보드에 달려있는 7인치 컬러 모니터와 버튼 바를 통해 4존 클리마트로닉, 오디오, TV, 내비게이션, 온보드 컴퓨터 및 전화 등 다양한 장치들을 조절할 수 있다. 하지만 요즘 프리미엄 대형세단에서 대부분 지원하는 한글이 아니라 영문으로 돼 있어 다소 아쉽다.

이런 류의 차에서 고속 주행은 별 의미가 없을 듯하다. 하지만 페이톤은 폭스바겐에서 생산한 차다. 독일 아우토반을 점령할 정도의 달리기 실력을 가진 폭스바겐이 만든 차 답게 시원시원하게 달린다.

이 차는 4172cc V형 8기통 DOHC엔진과 6단 AT동팁트로닉 변속기를 맞물려, 최고출력 335마력(6500rpm), 최대토크 43.8kg·m(3500rpm)을 발휘한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걸리는 시간은 6.9초, 최고속도는 250km(제한속도).

가속페달을 강하게 밟자 엔진 사운드가 발끝에서 전해져 온다. 덩치때문인지 몰라도 급하게 치고 나가는 느낌은 적지만 속도계는 어느새 시속 150km를 가리키고 있다. 고속에서도 속도감을 느끼기 힘들정도.

시속 300km 이상의 속도를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된 차체 강성 덕분에 속도 제한만 없다면 무한정 달려나갈 것 같은 느낌이다. V8 엔진은 마그네슘, 알루미늄 그리고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물질을 이용해 무게가 190kg 이하로 가벼워졌다. 엔진 무게가 가벼워진만큼 달리기 성능이 한단계 높아진 것은 당연하다.

풀타임 4륜구동인 '4모션'과 탄탄한 차체가 고속 주행에서도 차체 흔들림을 잡아준다. 3단계로 차량 높이를 조절할 수 있는 에어 서스펜션 덕분에 고속으로 코너를 돌 때도 땅에 착 달라붙는 접지력이 돋보인다.

에어 서스펜션은 고속 주행시에는 차체를 자동적으로 낮춰주고, 도로상황이 좋지 않을 경우 차량의 지상고를 높여서 안락함을 강조한다. 특히 운전자의 취향에 따라 승차 모드를 4단계로 조절할 수 있다. 국내 판매 가격은 부가세 포함 1억222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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