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스칸디나비안 럭셔리로 재탄생한 '올 뉴 S80'

[시승기]스칸디나비안 럭셔리로 재탄생한 '올 뉴 S80'

김용관 기자
2006.09.15 13:00

[Car Life]볼보 올 뉴 S80

초록의 향연이 이어지다 어느새 북해의 푸른색이 온몸을 자극시킨다. 넓은 하늘과 북해를 감싼 도로는 주행본능을 불러일으킨다.

스웨덴의 서쪽 관문이자 볼보의 본거지인 고텐버그에서 휴양도시 스뫼겐에 이르는 왕복 400여km의 여정은 볼보가 8년만에 '스칸디나비안 럭셔리'로 재해석한 기함 '올 뉴 S80'을 만끽하기에 충분했다.

볼보는 10월9일 이 모델을 국내에 시판하기 앞서 고텐버그 현지에서 한국 취재진을 대상으로 국제 시승회를 열었다. 이틀간의 시승 길에 첫 날은 3.2리터 사양을, 둘째 날엔 V8 4.4리터 모델을 몰았다.

볼보가 올 뉴 S80 모델을 론칭하면서 내세운 캐치프레이즈는 ‘스칸디나비안 럭셔리(Scandinavian Luxury)’. 스웨덴은 국토의 대부분이 숲과 호수, 강으로 이뤄진 나라로, 자연과의 호흡을 중요시한다.

올 뉴 S80의 개발을 총괄한 위크만 부사장은 "깨끗한 공기와 푸른 하늘 등 스웨덴의 광활한 자연과 사람의 조화로움이 바로 볼보의 철학"이라며 "S80의 개발 컨셉트도 바로 이같은 대자연에서 나왔다"고 말했다.

실제로 S80의 경우 전체적인 외형은 스웨덴의 회색 절벽에서, 대시보드는 눈덮인 들판에서 영감을 얻어 디자인했다는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야수의 눈빛을 닮은 날카로운 앞모습, 칼로 싹둑 자른 듯한 뒷모습 등은 여전했다. 우뚝 솟은 트렁크 부분으로 인해 먹이를 낚아채기 위해 웅크리고 있는 듯한 공격적인 모습이 눈길을 끈다.

전장× 전폭×전고가 4850×1860×1490mm, 휠 베이스 2850mm로 기존 모델의 4830×1835×1450mm, 휠 베이스 2790mm에 비해 다소 커졌다. 볼보가 경쟁 모델로 표방하고 있는 같은 세그먼트인 메르세데스 E클래스나 BMW 5시리즈와 비슷한 크기다.

실내는 볼보의 '스칸디나비안 럭셔리'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투박해 보였던 인테리어는 한층 단순하고 세련된 디자인으로 탈바꿈했다.

문을 열고 운전석에 앉았다. 볼보측의 설명대로 '거실'에 들어선 듯한 편안함이 느껴졌다. 딱딱하지도, 부드럽지도 않은 좌석은 승차감을 한층 높였다.

계기판은 시원시원하다. 사람모양의 공조 시스템이 붙은 울트라 슬림 센터 콘솔은 여전하다. 사용하기 편하고 읽기 쉬운 버튼 배열이 반갑다.

기존에 시승한 대부분의 볼보차는 다소 무거워 초기 발진이 더디다는 느낌을 받았다. 하지만 이번에 시승한 4.4리터 V8 올 뉴 S80은 그런 느낌을 초반부터 잠재웠다.

특히 중저속 구간인 3950rpm에서 최고 토크인 44.9kg·m을 뿜어내는 덕분에 초기 발진 성능이 크게 좋아졌다. 엔진의 응답성도 상당히 민감해 가볍게 달려나가는 느낌이 강했다.

올 뉴 S80의 개발을 실질적으로 책임진 굴스도르프씨는 "역동적인 주행성을 살리기 위해 샤시 부분에 많은 비중을 두었다"며 "전체적인 세팅은 통상적인 주행시에는 효율을 중시하며, 역동적인 주행을 할 때에는 파워를 최대한 낼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탑재된 야마하제 V8 DOHC 4.4리터 엔진은 6단 AT 기어트로닉과 맞물려 최고 출력 315마력(5950rpm)을 뿜어 낸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걸리는 시간은 6.5초에 불과하다. 최고 속도는 시속 250km.

또다른 시승차량인 직렬6기통 DOHC 3.2리터 모델은 볼보가 새롭게 개발한 엔진으로 최고출력 238마력(6200rpm), 최대토크32.6kg·m(3200rpm)을 발휘한다.

고텐버그 시내를 숨죽이며 달리던 '올 뉴 S80 V8'은 고속도로를 만나자 힘찬 엔진 사운드를 폭발시켰다. 레드존 직전까지 튀어오른 RPM 게이지는 금방이라도 계기판을 뚫고 튀어 나올 듯 했다.

한가한 고속도로를 올 뉴 S80은 순식간에 시속 200km까지 내달리며 1차선을 점령했다. 그렇게 시속 200km를 넘다들며 마음껏 볼보를 즐겼다. 누군가의 말처럼 '폭력적'인 주행이었다.

4륜구동 시스템과 뛰어난 강성을 가진 차체 덕분에 거친 코너길에서도 안정적인 코너링 성능을 자랑했다. 중앙선마저 보이지 않는 꾸불꾸불한 시골 길에서 시속 130~140km가 넘게 달려도 차체 뒤쪽이 바깥으로 흐르는 언더스티어 현상을 크게 느낄 수 없었다.

‘안전한 차’의 대명사로 불리는 볼보의 강점인 각종 첨단 장치들도 인상적이다. 시속 140~150km로 달리다 앞차와의 거리가 빠르게 좁혀지자 운전석 앞 대시보드 위에 일직선 형태의 적색등이 켜지면서 경고음이 들린다.

충돌 예방을 위해 도입한 ‘충돌 완화장치(CMS)’가 운전자에게 속도를 줄이라는 신호를 보낸 것이다. 이 장치는 앞차와의 거리가 빠르게 좁혀질 경우 경고신호와 함께 자동으로 브레이크 시스템이 비상모드로 변해 최단 거리에서 차가 설 수 있도록 도와준다.

차량의 양쪽 사이드 미러 아래에 달린 작은 카메라를 통한 ‘사각지대 정보시스템(BLIS)’도 안전한 주행을 이끌어 준다. 이 장치는 사각지대에 다른 차량의 움직임이 감지 될 경우 사이드 미러 쪽 실내에 장착된 알람 램프가 점멸되면서 다른 차량의 존재를 알려준다.

이밖에 운전자가 운전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에서 불필요한 정보로 인해 운전을 방해 받지 않도록 도와주는 ‘전자식 인포메이션 시스템(IDIS)’, 세계 최초로 차량에 내장된 심장 박동센서를 통해 차량 내 침입자를 확인할 수 있는 첨단 자동차 키 등도 눈길을 끈다.

올 뉴 S80의 국내 판매가격은 3.2리터 6800만원, V8 4.4리터 860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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