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클릭]포스코센터에 농협지점이 문연 까닭

[현장클릭]포스코센터에 농협지점이 문연 까닭

임동욱 기자
2006.09.25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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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이 강남의 노른자위로 알려진 포스코센터에 최근 새 지점을 열었습니다. 얼마전까지 SC제일은행의 지점이 있던 바로 그곳입니다.

은행이 새로운 점포를 내는 것 자체야 뉴스라고 하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이번 농협의 지점개설은 예사롭지 않습니다.

우선 입지조건을 살펴볼 때 결코 평범한 자리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시중은행 간 전략적 입지로 분류되는 강남. 강남 중에서도 핵심이라고 불리는 테헤란로 중심에 있는 포스코센터 1층에 농협은 기업금융 뿐 아니라 소매금융 점포를 함께 열었습니다.

이 곳은 지금까지 전국 수위권의 수익을 올리는 점포로 알려져 있습니다. 우선 유동인구가 많을 뿐 아니라, 포스코센터 동관에는 포스코 및 계열사들이 서관에는 한국마이크로소프트 등 굵직한 기업들이 대거 입주해 있다고 하네요. 아무래도 기업들은 물리적으로 접근이 편한 은행지점을 거래처로 삼기 마련입니다.

따라서 알토란 같은 곳에 과거 주인인 SC제일은행을 밀어내고 농협이 들어간 것에 대해 일각에서는 농협이 파격적인 조건을 포스코 측에 제시한게 아니냐는 이야기도 들립니다. 이에 대해 농협 측은 "액수 등 계약조건에 대해서는 밝힐 수 없다"며 구체적인 답변을 피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SC제일은행이 이같은 알짜 점포에서 자진 철수를 결정하지 않았을 것임을 감안할 때 무시못할 금액을 투자했음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왜 농협은 굳이 이곳에 들어가려 했을까요.

이에 대해 농협 측은 "전략적으로 중요한 곳이기에 의욕적으로 지점개설에 나섰다"고 원론적인 설명을 했습니다.

한편 금융권은 이번 농협의 포스코센터 지점개설이 두 기관간 공조관계에서 도출된 결과물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농협측도 "(포스코)지분과 관계가 있다"며 부인하지 않고 있습니다.

스틸파트너스의 KT&G에 대한 적대적 M&A 시도 후 알짜배기 기업인 포스코 역시 적대적 M&A에 휘말릴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자 농협은 '토종자본론'을 앞세워 백기사로 나설 것임을 직ㆍ간접적으로 밝힌 바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 4월 농협이 포스코와 광범위한 업무제휴를 맺고 포스코 지분을 매입하는 대신 포스코는 농협과 다양한 금융거래를 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근 포스코 역시 자사주 9000억원 어치를 매입키로 하면서 절반을 신한은행과 농협에 신탁하기로 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습니다.

서로의 필요에 의한 공조관계지만 앞으로 더욱 돈독한 관계를 유지 '윈윈' 할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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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동욱 바이오부장

머니투데이 바이오부장을 맡고 있는 임동욱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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