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중국 IT취업,유행처럼 좇지마라

[기고] 중국 IT취업,유행처럼 좇지마라

권태준 청강문화산업대학 교수(중국IT비즈니스과)
2006.10.11 12:26

취업난이 계속되면서 취업재수생이 넘쳐나고 있다. 실제로 10월 현재 청년층 비경제활동인구(취업을 준비 중이거나 취업을 포기한 인구)를 포함한 우리나라의 청년실업자수는 백만 명에 육박하고 대학 졸업자의 65%만이 취업에 성공한다고 한다.

기업에서 경력직 위주로 인원을 충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국내 기업의 입장에서 따져보면 신입사원보다 경력사원 채용을 선호하는 것이 납득되기도 한다. 이유인즉, 입사 후 독립적으로 실무에 투입될 때까지는 20∼30개월 정도 소요되며, 이때 신입사원 1인당 들어가는 비용은 인건비와 교육비를 포함해 6200만∼1억원에 육박하기 때문이다. 때문에 기업에서 경력사원 채용이 최선의 선택일 수 밖에 없다.

상황이 이러하자 몇 년 전부터 대안으로 어려운 국내 취업보다 해외 쪽으로 고개를 돌리고 있다. 특히 IT업계의 해외취업은 눈에 뛴다. 초기에는 주로 미국이나 캐나다 등지로 진출했지만, 최근에는 중국이 해외취업의 큰 시장으로 각광받고 있다. 이는 중국 내에 정보통신기술을 수행할 수 있는 인재가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중국 내국인에게도 똑 같은 취업 기회가 주어지지만 중국에서 필요로 하는 요건을 충족시킬 수 있는 내국인이 부족해 중국보다 앞선 외국인들을 선호하게 된다.

또 2004년부터 국내 기업은 물론 다국적 기업들이 중국에서 사업을 확대하고 있어 취업기회도 다른 국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아지게 됐다. 특히 중국 대련에 HP나 IBM, DELL 등과 같은 다국적 컴퓨터 관련 업체들이 중장기적으로 중국(홍콩), 한국, 대만, 일본 등의 서비스 센터를 이곳에 통합적으로 운영할 예정이어서 관심이 더욱 증폭되고 있다.

이처럼 해외취업의 밝은 전망에 구직자들 사이에서 중국취업은 날로 인기를 더해가고 있다. 중국경제가 급성장하면서 다양한 취업기회가 마련된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오히려 치열한 경쟁과 언어와 문화적 차이 때문에 국내기업에 비해 초기 기업환경 및 조직문화에 적응하는데 더 큰 어려움이 따르게 된다. 설사 취업에 성공해도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면 도태될 수 있다. 따라서 중국취업을 결정했다면 철저한 준비가 뒤따라야 한다.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언어에 대한 대비다. 중국기업들과 중국에 진출한 한국기업들은 HSK(중국한어수평고시)의 급수보다는 실제 중국어 의사소통 능력을 중시한다. 만약 중국에 진출한 다국적기업에 취업을 희망할 경우에는 중국어와 함께 영어에 대한 준비도 필요하다. 그리고 취업하면 최소 1~2년 정도는 일해야 한다. 몇 개월만 근무하고 국내로 돌아온다면 책임감 없는 사람으로 낙인 찍혀 오히려 경력 관리에 손해일 뿐이다.

따라서 섣부른 기대를 앉고 중국취업을 지원하지 말고 지원하는 분야와 지역에 대한 특성이 자신에게 잘 맞는지 따져보고 결정해야 한다. 또 중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국내 기업이나 다국적 기업이 원하는 인재로 양성하는 대학이나 공신력 있는 기관의 특화된 국제교류 산학협력프로그램을 적극 활용하는 것도 중국취업에 대한 실패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이다.

한국은 97년 외환위기 이후 지금까지 경제불황의 장기화되고 있지만 중국은 지난 10년 동안 고도성장을 이룩하며 우리나라를 턱 밑까지 따라왔다. 또 기업간의 경영환경은 국경 없는 글로벌 경쟁환경으로 치열해지고 있다. 이러한 여러 가지 국내외 여건을 고려해 볼 때 중국취업은 남들이 한다고 좇아서 하는 유행처럼 생각해서는 안 된다.

본인 스스로가 기업이 필요로 하는 글로벌 인재로 성장해야 한다는 뚜렷한 목표의식과 언어와 문화적 차이를 극복할 수 있다는 강한 도전의식을 가지고 준비할 때만이 성공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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