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변동성 줄었지만 은행주·현대차등 종목별 리스크 증가
연말 치고는 시장 분위기가 지나치게 차분하다. 지수보다 개별 종목 장세라고 하지만 일부에서는 지수나 시장 전반의 리스크가 작아 보이는 반면 개별 종목을 뜯어보면 리스크가 더 커졌다고 지적한다.
예년 같으면 기관들 사이에 수익률 게임이 붙는 종목을 찾아 추종하는 전략이 단기적인 해답으로 제시될 때지만 오히려 기관이 많이 들고 있는 종목 중에 수익률이 높은 것을 팔아야 한다는 얘기가 나온다. 환매 요구에 기관들이 윈도드레싱보다 뭘 팔아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는 것.
지수가 이틀째 약세를 보이고 있지만 낙폭은 제한적이다. 930원선이 위태로웠던 원/달러 환율이 가까스로 상승했고, 한국은행의 단기성 자금 지급준비율 인상이 은행주와 건설주에 부담을 안겨주고 있다. 외국인 순매도가 6일 연속 지속되는 한편 국내 매수 기반 역시 취약하다.
24일 장중 코스피지수는 1414.79를 기록, 전날보다 4.44포인트 내렸다. 개인이 550억원 가량 순매수중인 반면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450억원, 45억원 순매도하고 있다.
장득수 슈로더투신 상무는 "지수가 변동폭을 줄인 채 저점을 점진적으로 높이는 등 전반적인 시장 리스크나 변동성은 줄어들었지만 종목별 리스크는 오히려 커졌다"며 "대표적인 내수 우량주였던 은행주는 정책적인 리스크와 함께 성장성 둔화라는 고민을 안고 있고, 현대차를 중심으로 자동차 종목 역시 환율 리스크와 함께 글로벌 기업으로의 도약에 대한 비전이 빛을 잃어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소형주에서 대안을 찾기도 쉽지 않아 보인다"며 "시가총액이나 업종별로 가리는 것보다 개별 종목별로 재료를 파악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장득수 상무는 "내년을 바라본다면 반도체 대표주자인 삼성전자를 포함해 IT 업종이 유망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김학균 애널리스트는 단기적인 수익률보다 중장기적으로 저점이 높아질 수 있는 종목에 접근할 것을 권고했다. 그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양극화라는 대전제 하에서 볼 때 내년에도 중소형주를 대상으로 한 수익률 게임은 쉽지 않을 것"이라며 "업종별로는 조선과 은행, 건설 등이 견조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선업종의 경우 선가 인하 우려에 따라 최근 약세를 보였지만 장기적인 성장 추세가 흔들리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은행주 역시 성장 정체에 대한 문제로 약세 흐름을 보이고 있고, 이익 성장의 둔화가 예상되는 것이 사실이지만 과거 대규모 부실로 인해 경영이 흔들렸던 상황과는 다르다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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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기관 매물이 나올 수 있는 종목을 피하는데 신경써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김중현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주식형 펀드로 유입된 자금 가운데 해외 투자분을 제외하면 순유출을 기록한 것이 사실"이라며 "최근 기관은 윈도 드레싱을 통한 연말 수익률 제고보다 환매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어떤 종목의 비중을 줄일 것인가를 고민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공업과 자동차를 포함해 기관의 보유 비중이 높으면서 최근 수익률이 높았던 종목이 매도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건설주의 경우 한국은행과 청와대에서 과열을 진정시키려는 움직임을 보여 정책적인 리스크가 있지만 내년말 대선이 예정돼 있어 건설경기 부양 카드는 유효해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해외 증시는 혼조 양상이다. 일본 닛케이평균주가가 장중 1.4% 떨어졌고, 대만 가권지수는 0.34% 상승중이다.
원/달러 환율은 1.10원 오른 931.60원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