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투초대석]자본잠식 2년만에 우량은행만든 "최우량CEO"

전북은행홍성주 행장(사진)에게는 은행권 '최고령 CEO'라는 말이 늘 따라붙는다.
1964년 한국은행을 시작으로 40여년 넘게 은행원 생활을 했으니 국내 은행권의 산 증인이다. 하지만 정작 그 자신은 '최고령'이란 말을 썩 달가워하지 않는다. 그 누구보다 정력적이고 활력이 넘치는 CEO인 그에게 '나이'란 생물학적 나이테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CEO는 실적으로 말한다'는 경구를 감안하면 '최고령 CEO'보다는 '최우량 CEO'가 차라리 적합한 표현이다.
홍 행장은 1941년 전라북도 임실에서 태어났다. 올해로 만 65세다. 전라북도에서 중·고등학교를 마치고 1964년 서울대 상학과를 졸업한 뒤 한국은행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1967년 외환은행으로 자리를 옮긴 뒤에는 브로드웨이 지점장 등 주로 미국과 영국지점장을 지냈고 상무이사 자리를 끝으로 1999년 서울투자신탁운용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전북 출신인 홍 행장이 전북은행과 연을 맺은 것은 2001년의 일이다. 당시 전북은행은 외환위기 여파로 자본잠식에 처한 상황이었다. 홍 행장은 취임 이후 대대적인 조직혁신과 영업전략 선회를 통해 착실히 우량은행으로서의 기반을 닦아나갔다. 그 결과 2003년에는 최대 수익을 달성하고 2004년 재신임에 성공했다. 내년 3월이면 취임 6주년을 맞는다.
지방은행이 시중은행에 맞서는 길은 '지역밀착형 영업 외엔 없다'는 '선택과 집중' 전략, 새로운 것보다는 기본에 충실하라는 '역발상'의 전략을 트레이드마크 삼아 전북은행을 증권가 애널리스트들이 가장 관심을 갖는 은행주로 반전시켰다.
개인적으로 홍 행장은 은행원이 최고의 직업으로 평가받아야 한다는 소신을 갖고 있다. 해외 지점장 생활에서 경험한 그의 표현을 빌리자면 '은행원은 존중의 대상'이다. 은행이 쉬면 국민 모두가 쉬는 '은행휴일'(Bank Holiday)이 있을 정도로 선진국에서 은행원은 선망의 대상이다.
하지만 전제가 따라붙는다. 은행원에 대한 격의는 신중함과 정직함에 대한 대가가 돼야 한다는 것이다. 은행원은 고객에게 '나의 말은 곧 담보다'(My word is my bond)란 신뢰를 줄 수 있어야 한다고 그는 말한다.
◇약력 △1941년 전북 임실 출생 △1965년 서울대 상학과 졸업 △1964년 한국은행 입행 △1967년 외환은행 입행 △1987년 외환은행 브로드웨이 지점장 △1996년 외환은행 상무이사 △1999년 서울투자신탁운용 대표이사 △2001년 전북은행장 취임 △2004년 전북은행장 재신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