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도주·매수주체 부재 속 '제자리걸음'…"흐름 나쁘지는 않아"
주가가 힘이 없다. 차익거래로 매수가 꾸준히 밀려들어오고 있지만 지수는 보합권 횡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강한 매도세력이 출현한 것도 아닌데 프로그램은 '약발'을 잃었고 지수는 제자리걸음이다.
주도주와 매수주체의 빈자리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조류독감주를 포함, 테마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상승 분위기를 확산시킬 만한 주도주가 없어 맥이 빠진다는 것. 하지만 이 만하면 연말 주가 치고 나쁘지 않다는 의견도 있다.
22일 코스피지수는 1436.16을 기록, 전날보다 0.31포인트 내렸다. 소폭 내림세로 출발한 지수는 장중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며 방향성 없는 움직임을 지속하고 있다. 개장 후 약 2시간이 흘렀지만 거래대금은 7000억원을 겨우 넘어섰다.
시장 베이시스는 강세다. 장중 0.80 내외에서 움직이고 있다. 이에 따라 차익거래로 1000억원 이상 매수가 유입됐다. 반면 개인이 90억원 가까이 팔고 있고 외국인은 21억원 매수우위로 전환했다. 기관은 프로그램을 포함해 총 170억원 가량 순매수하고 있다.
오현석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통상 연말이면 주식시장이 소강상태를 보이면서 거래도 줄어드는 현상이 나타나는데 최근 움직임도 이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며 "프로그램 매수가 전반적인 시장 흐름을 주도하고 있지만 주도주가 없고 매수주체도 부재하기 때문에 종목별로 강한 힘을 보이지 못하는 양상"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는 "지난해 만큼 강한 랠리는 아니지만 코스피지수 흐름이 대체로 매끄럽다. 다만 블루칩 내부에서 시세를 분출하면서 관련 종목군으로 상승 분위기를 확산시키거나 다른 블루칩으로 상승이 선순환되는 등의 주가 응집력이 떨어져 시장 분위기가 허전한 것"이라고 말했다.
블루칩에서 주도주가 나오지 않는 것은 업종에 대한 전망과 주가 밸류에이션에 대한 괴리에 따른 것이라는 설명이다. 조선과 건설의 내년 이익 전망이 긍정적이지만 주가가 매력적이지는 않다는 것. 기관이 이달 들어 조선주와 건설주를 매도한 것도 이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반면 IT는 주가가 매력적이지만 내년 실적에 대한 우려가 남아있기 때문에 매수세를 유인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
지수가 잠잠한 가운데 상승 테마를 형성한 종목들이 눈에 띈다. 충남 아산에서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AI)가 발생했다는 소식에 수산주가 들썩이고 있다.
독자들의 PICK!
오양수산이 장중 6% 이상 급등했고 대림수산도 4.2% 큰 폭으로 상승했다. 한성기업(3.9%)과 사조산업(3.8%) 동원수산(3.6%)도 나란히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그룹주 가운데 SK 관련 종목이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SK네트웍스가 6% 가까이 랠리하는 한편 SK케미칼이 1.4% 올랐다. SK와 SK텔레콤도 각각 0.57%, 0.22% 상승중이다. SK증권우가 5% 급등했고 SK우(1.05%) SK네트웍스우(1.16%) 등 우선주도 강세다.
조재훈 대우증권 부장은 "SK그룹주가 강세를 보이면서 장중 지수를 지탱하는 모습"이라며 "삼성그룹에 이어 SK그룹 전용펀드에 대한 기대와 일부 기관의 윈도드레싱이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대형주 중에서는 조선주가 선방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이 1% 이상 올랐고 대우조선해양(0.85%)과 삼성중공업(2.05%) 현대미포조선(1.7%) 등 주요 조선주가 일제히 상승중이다.
크레디트 스위스(CS) 창구에서 대우조선해양 8700주, 현대중공업 4000주 매수 주문이 유입됐고, UBS 창구에서도 대우조선해양 '사자' 주문이 1만5000주 들어왔다. JP모간 창구에서는 삼성중공업 매수 주문이 6만7000주에 달하는 등 외국계 매수가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수출주는 혼조세다. 삼성전자가 0.8% 내렸고 LG필립스LCD는 0.4% 가량 올랐다. LG전자는 1.6% 떨어졌다. 현대차가 0.4% 오르며 초반 약세 흐름을 벗어났고 기아차가 1.4% 떨어졌다.
전날 발표된 미국 경제지표가 부진한 것으로 나타난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3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연율 기준으로 2.0%를 기록, 전문가 예상치인 2.2%를 밑돌았다. 필라델피아 제조업지수도 -4.0을 기록, 마이너스로 떨어졌다. 당초 전문가는 4.0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0.4원 오른 927.7원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