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電 실적 예상수준에 강보합…IT실적 만족·수급 등이 변수
코스피지수가 3일째 오름세다. 하지만 1400을 앞에 두고 자신감이 부족한 모습이다.
예상 수준의 기업 실적으로 단기 급반등한데 따른 부담과 외국인 이외에 매수 실탄의 부족이 아쉬운 부분이다. 외국인의 전기전자 매수가 지수를 강보합권에 붙잡아 두는 양상이다.
15일 코스피지수는 4.41포인트 오른 1392.78을 나타내고 있다. 펀더멘털에 대해 갖은 우려를 자아내며 주요 지지선을 이탈했던 지수가 지난주 삼성전자의 실적 및 자사주 매입 발표에 급반등했으나 1400을 넘는 강한 상승은 여의치 않은 모습이다.
외국인 홀로 순매수하고 있다. 주요 매수 영역은 전기전자(425억원)와 금융(238억원)에 집중돼 있다.
장중 프로그램으로 390억원의 매물이 나온 가운데 기관이 407억원 매도우위다. 지수가 급락하는 과정에 연일 '사자'에 나섰던 개인은 430억원 팔고 있다.
기계와 전기전자, 은행이 강세를 보이는 반면 건설의 약세가 두드러진다. 통신과 유통도 약세다.
지난주 실적을 발표한 삼성전자와 포스코가 상승중이고 이밖에 IT와 은행주, 조선주가 오름세다. 삼성전자는 외국계 증권사 창구의 '사자'를 배경으로 1.7% 가량 급등했다. 하이닉스도 1% 내외로 상승중이고 초반 내림세를 보였던 LG필립스LCD도 0.7% 오름세로 돌아섰다.
국민은행과 우리금융이 1% 이내로 올랐고 한국전력도 강보합에서 움직이고 있다. 이밖에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는 유통과 통신이 약세다. KT가 1% 이상 내렸고 SK텔레콤도 0.5% 내림세다. 신세계가 낙폭을 1.8%로 확대했고 롯데쇼핑도 0.26% 떨어지고 있다.
정부의 '부동산 시장 조이기'에 주요 건설주도 일제히 내림세다. 대우건설이 1.7% 떨어졌고 현대건설도 1.5% 내림세다. GS건설이 3% 이상 급락했고 현대산업도 1.7% 내렸다.
시장 전문가는 일단 글로벌 경제의 경착륙 우려를 배경으로 한 급락이 일단락된 것으로 판단했다. 직전 저점인 1350선에서 의미있는 바닥을 형성했다는 분석이다.
지수가 옵션만기 전 수급 악화로 인해 급격하게 밀린 후 상당 부분 회복됐지만 1400선 위에서는 이익실현 매물이 나올 수 있어 당분간 박스권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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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단 삼성증권 과장은 "미국 증시가 오름세를 지속하는 한편 기술주가 특히 강한 시세를 형성하고 있어 삼성전자를 포함한 IT 종목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삼성전자가 시장 예상 수준의 실적을 발표한데다 자사주를 매입키로 함에 따라 수급 개선도 기대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황금단 과장은 "기업 실적에 대한 시장 반응이 긍정적일 경우 지수 1350이 방어되면서 상승세를 탈 것으로 예상했는데 다행스럽게 지난주 실적을 발표한 포스코와 삼성전자가 양호한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고, 지수도 1400 근처까지 회복됐다"며 "1400에 대한 도전이 남아있는데 마디지수를 넘을 경우 국내 펀드의 이익실현이 나올 수 있어 매매 공방이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1350 내외가 매수 영역으로 보이며 실제로 지난주 3000억원 가량의 펀드 자금이 유입됐다는 분석이다. 또 펀더멘털에서 빌미를 찾으며 과도하게 하락하는 흐름이 일단락됐지만 1분기 경기가 상대적으로 부진할 것으로 보이며, 기업 실적 확인도 남아 있어 강한 반등 역시 어렵다는 것.
1분기 말까지는 1350~1420의 박스권 흐름이 나타날 것이라고 황금단 과장은 예상했다. 또 일본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지만 유럽이나 미국과의 갭을 축소하는 과정일 뿐 과도한 긴축으로 보기 힘든데다 주가 급락 과정에 이미 이를 반영했다고 판단했다.
조재훈 대우증권 부장은 1400 안착 여부가 이번주 시장의 관건이라고 판단하고, 3가지 핵심 변수를 제시했다.
조재훈 부장은 "주가가 과도하게 하락할 때 펀더멘털에 대한 우려가 많았지만 이보다 수급 불균형이 가장 큰 원인으로 작용한 셈"이라며 "외국인 비중이 여전히 높고 프로그램과 해외 증시 동향에 커다란 영향을 받기 때문에 아래 위로 100포인트는 쉽게 움직일 수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하지만 강한 경기 모멘텀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지수가 1400을 넘으면 매도 세력이 나올 수 있다"며 "이번주 시장의 관심은 1400 안착 여부에 있다"고 말했다.
1400선 안착 여부를 가늠할 변수로 국내 IT 기업 실적에 대한 시장 만족도와 삼성전자 자사주 매입 및 해외펀드를 중심으로 한 국내 수급, 일본 금리인상과 관련한 해외 유동성 흐름 등을 꼽았다.
조재훈 부장은 "과거 삼성전자가 자사주를 매입할 때 외국인이 동반 매수보다 매도하는 일이 많았지만 이번에는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졌을 뿐 아니라 외국인 지분 비중도 낮아진 상태인 만큼 변화가 기대된다"며 "일본의 금리인상은 가능성 여부를 단정하기 어렵고 최근 주가 급락을 통해 일정 부분 우려가 반영된 측면이 있지만 엔-캐리트레이드에 따른 해외 유동성 흐름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