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하성-라자드 '불협화음' 빚나

장하성-라자드 '불협화음' 빚나

김동하 기자
2007.02.05 10:40

장 교수 '원치않는 공시?'…이상기류 곳곳서 감지

장하성 펀드와 라자드에셋 매니지먼트가 불협화음을 빚는 것일까.

속칭 '장하성 펀드'로 불리는 라자드 한국기업지배구조펀드(이하 LKCGF)와 펀드의 본사격인 라자드에셋매니지먼트(이하 LAM)와의 이상기류가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특히 5일 5.4%취득했다고 공시한벽산건설의 경우, 장하성 고려대학교 경영대학장이 주축이된 LKCGF의 최근 행태와 크게 어긋난 패턴을 보이고 있어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공시주체인 LAM의 특수관계인은 모두 8개. 4.72%를 보유한 LKCGF는 이 중 하나일 뿐이다. 실제 LKCGF는 지난해 7월 19일 이후에는 지분을 취득하지 않았다. 즉 라자드글로벌오퍼츄너티스트러스트, HFR HE 글로벌오퍼츄너티스마스터트러스트 등 LKCGF가 아닌 다른 LAM의 펀드들이 지분취득으로 5%를 넘기면서 공시의무가 생기게 된 것.

여기서 의문은 커진다. 최근 장 교수를 비롯한 LKCGF는 벽산건설의 예처럼 5%미만으로 턱밑까지 지분을 취득한 후 해당기업과의 접촉을 통해 일정한 성과를 내면 보도자료와 함께 투자를 공개하는 패턴을 취해왔다.

이는크라운제과(6,750원 ▼50 -0.74%)공시를 놓고 사전유출 의혹이 불거진 뒤 취했던 방식으로 이후동원개발(3,045원 ▲60 +2.01%),신도리코(52,000원 ▼1,600 -2.99%)모두 같은 방식을 취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LKCGF측은 아무런 보도자료나 성명을 내지 않고 있고, 정작 당사자인 장 교수도 학사일정으로 미국에 가 있는 상황이다.

앞서 크라운제과의 경우에도, 장 교수는 LKCGF가 아닌 LAM에 의해 어쩔 수 없이 공시의무가 주어지면서 곤혹스런 반응을 보인 바 있다.

장 교수 측과 라자드의 신경전은 지난해 9월부터 그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지난해 9월1일 한국기업지배구조펀드(KCGF)는 라자드를 붙인 라자드한국기업지배구조펀드(LKCGF)로 명칭을 변경했다.

이와 함께 이 펀드의 임원도 존 리 한명에서, 미국의 아시시 부타니 LAM회장 등 3인의 본사 임원이 포함됐다. 즉 펀드가 과거에는 존 리와 장 교수의 한국 기업지배구조개선팀이 합의로 모든 것을 결정할 수 있었지만, 본사 회장이 직접 집행업무를 총괄키로 상황이 변화된 것.

다시 말하면 펀드가 장 교수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것을 좌시하지 않겠다는 의중으로 풀이된다.

실제 LAM과 LKCGF의 투자관리계약에 따르면 LAM은 투자매니저로서 LKCGF를 위하여 주식의 취득 및 처분에 대한 결정권한을 보유하고 있다고 명시돼 있다.

최근 부타니 회장은 직접 이같은 의도를 표현한 바 있다. 부타니 회장은 최근 미국 맨하탄 현지에서 가진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에서 라자드펀드에 대해 알려진 내용의 99%는 잘못된 얘기"라며 "우리는 장하성펀드가 아니라 라자드펀드이며, 장하성 교수를 비롯한 한국센터에서는 단지 투자 조언을 얻을 뿐"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반해 장 교수는 시종일관 라자드와의 일정한 거리두기를 분명히 하고 있다.

자신은 라자드에서 고용한 인물도 아니요, 자신이 선택한 것은 라자드가 아니라 존 리일 뿐이라는 것.

라자드는 존 리가 몸담고 있는 조직일 뿐, 자신과의 직접적인 관계는 없다는 주장이다. 장 교수는 존 리가 도이치애셋매니지먼트에 몸담고 있던 시절인 9년전부터 관계를 맺어왔다고 밝히고 있다.

앞서 장 교수는 "존 리가 도이치에 남아있었으면 도이치와의 관계를 맺게 됐을 것"이라며 "나의 선택은 100%존 리와의 신뢰에 의한 것일 뿐, 라자드 본사하고는 관계가 없다"고 말했다.

부타니 회장의 발언에 대해서도 "라자드가 투자한 종목은 모두 내가 오케이한 종목으로 라자드펀드 운용의 실질적인 의사 결정은 존리와 (내가) 함께 내린다"며 "큰 의미가 없는 발언"이라고 일축했다.

증권업계 일각에서는 이에따라 최근 공개된 벽산건설의 요구사항의 경우 장 교수의 의중이 100%반영되지 못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실제 LKCGF가 벽산건설에 제시한 요구사항을 담은 문서에는 보낸 사람이 '존 리'로 돼 있는데 이름 뒤에 그의 서명이 있는 것이 아니라 도장이 찍혀 있다는 점도 의구심을 낳고 있다. 통상 미국인들은 공식 문서에는 자필서명을 하는 것과 크게 대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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