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로 통합 증권선물거래소(KRX)가 설립 2주년을 맞이했다. 지난 2년은 우리나라 증권시장에 있어 기념비적인 기간이라 할 수 있다. 증권거래소, 코스닥, 선물거래소가 하나로 통합되었고, 유가증권시장은 사상 초유의 주가상승을 기록하며 시가총액 700조를 넘어섰다.
2007년은 거래소가 상장을 통해 새로운 도약을 시작하는 원년으로 기록될 것이다. 거래소의 상장은 상장추진위원년회가 제시하는 방안을 놓고 정부, 주주 등 이해당사자들 간의 협의를 거쳐 상반기내 모든 일정을 완료하는 것을 목표로 하여 추진되고 있다.
통합거래소의 출범과 상장은 전세계적인 추세이며 거래소 간 국경을 초월한 치열한 경쟁은 이미 시작되었다. 독일, 프랑스, 스위스 등 유럽의 거의 모든 주요 국가들이 유가증권시장과 선물시장을 통합한 단일 거래소의 출범과 상장을 마무리 지었다.
또한 거래소 간 인수합병을 통해 다국적인 성격을 지닌 EUREX, EURONEXT 등이 설립되었다. 미국 역시 시카고에 기반을 둔 상업거래소 (CME)와 선물거래소 (CBOT)가 합병을 마무리하고 옵션거래소 (CBOE)와 밀접한 업무 연계를 시행할 One Chicago를 설립 운영하고 있다.
아시아 지역 역시 이미 홍콩과 싱가포르는 유가증권시장과 선물거래소를 합병하여 자국 기업뿐만 아니라 외국 기업들의 상장을 적극 유치하고 있다. 2006년도 홍콩거래소의 신규 상장 규모는 뉴욕증시를 초월하였고 이를 계기로 미국 정부와 금융계는 미국자본시장의 경쟁력을 재점검하는 부산을 떨고 있다.
싱가포르 거래소 역시 외국기업의 상장을 적극적으로 유치할 뿐만 아니라 선물시장은 외국 대표지수 선물, 옵션을 공격적으로 상장하고 거래비용을 낮춤으로서 싱가포르가 아시아 지역의 금융중심으로 도약하려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상반기에 예정된 거래소 상장은 우리나라 자본시장 중심에 위치한 거래소의 미래를 결정할 너무나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다. 그동안 거래소는 공공기관으로서 정부의 규제와 감독 하에서 회원사들에 의해 운영되는 체제를 유지해 왔다. 상장이후 주주들에 의해 소유, 운영되는 주식회사로 전환되지만 독점적 위치를 보장받는 공공기관이라는 거래소의 특수성에는 변함이 없을 것이다.
거래소는 주식회사로의 전환을 통해 그동안 정부를 비롯한 외부의 영향 하에서 수동적일 수밖에 없던 경영체제에서 벗어나 과감한 경영혁신을 시행하여 책임경영체제와 투명경영을 확립해야 할 것이다.
독자들의 PICK!
이는 단순히 주식회사 거래소의 가치증가를 위해서만 요구되는 것이 아니다. 모든 상장기업의 중심으로서 거래소는 이들에 대한 자율규제기능을 효율적으로 시행하고 자본조달, IR 등을 체계적으로 지원하여 상장기업들의 기업가치 제고와 나아가 우리나라 자본시장의 획기적인 발전에 기여해야 할 막중한 책임을 수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상장을 통해 거래소가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해서는 좀 더 적극적인 발전 전략이 수립되고 시행되어야 할 것이다. 선물시장의 경우 2005년 말 기준으로 일평균 선물거래량은 세계 4위, 옵션거래량은 1위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5년간 미국, 독일과 같은 선진국뿐만 아니라 인도, 브라질, 대만, 남아공과 같은 신흥시장이 눈부신 성장세를 유지한데 비해 우리나라 선물시장은 전반적인 정체 상태에 머물고 있다.
이는 KOSPI200 단일 상품의 성공에 안주하여 기초상품으로서의 새로운 주가지수 개발, 산업분류체계의 정비 등과 같은 거래소 인프라 구축이 미진했다는데서 일부 원인을 찾을 수 있다. 홍콩, 싱가포르거래소 등이 외국 주가지수를 기초상품으로 하는 파생상품의 개발과 상장에 이미 한발 앞서 나가고 있는 상황을 고려할 때 외국 거래소와의 경쟁을 이겨내기 위해서 새로운 상품의 개발과 시장확대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야 하겠다.
유가증권시장은 지난 2년간 기록적인 성장을 이루었지만 아직도 우리나라 주식시장은 저평가되어 있다. 2006년 말 현재 KOSPI200 기업들의 평균 PER는 11.11로 이는 미국의 다우존스 지수 편입기업들의 평균인 21.79에 비해 절반 수준이며, 홍콩과 대만 대표기업들이 15 수준을 유지하는데 비해서도 현저히 낮다.
거래소는 향후 공시시스템을 비롯한 상장기업들에 대한 자율규제기능을 더욱 강화하여 우리나라 기업들의 가치 제고에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해야 할 것이다. 통합 2주년이 되는 2007년에 상장을 앞둔 거래소가 새로운 전기를 계기로 우리나라 자본시장 발전에 중심에 서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