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투초대석] 최우정 다음커머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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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점유율 높이는 건 프로모션만 제대로 하면 언제든지 가능합니다. 그보다는 내실이 중요해요. 다른 오픈마켓들과 차별화된 서비스를 구상중입니다"
B2C 쇼핑몰의 강자 '디앤샵'의 다음커머스가 다음온켓을 인수해 C2C 시장까지 진출, 업계의 관심과 긴장을 불러 일으킨 게 석달전이다.
하지만 3개월동안 다음커머스는 조용했다. 업계에서, 증권가에서 오픈마켓전략을 내놓으라고 다그쳐도 다음커머스는 별다른 움직임이 없었다.
정중동의 다음커머스가 무엇을 준비하고 있는지 최우정 대표를 만나 오픈마켓 전략을 포함한 경영 전반의 구상을 들어봤다.
- 오픈마켓은 어떤 방향으로 준비하고 있는지요. 특히 옥션과 G마켓이라는 강자가 있는데 이들과 경쟁하기 위한 복안은 무엇입니까.
▶지금 한창 정비를 하고 있습니다. 분명한 것은 기존 오픈마켓과 비슷한 방식을 답습한다면 답이 안나온다는 거죠. 결국 서비스를 특화해야 합니다.
오픈마켓은 기본적으로 구매자와 판매자를 연결시켜 역할을 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준비하고 있는 것은 그 이상의 서비스입니다. 예를 들어 배송, 판매자의 홈페이지 개설 등을 지원하는 것도 서비스의 범주에 들어갈 겁니다. 커뮤니티 기능을 강화하는 것도 방법이죠. 단순히 필요한 물품을 팔고 사는 곳을 넘어 판매자와 구매자 모두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공간으로 꾸밀 것입니다.
- 조금 더 구체적인 전략을 들어봤으면 합니다. 디앤샵과의 시너지도 염두에 두고 있겠죠?
▶말씀드린 것 처럼 가장 기본적인 방향은 쇼핑의 즐거움을 주는 공간으로 만들겠다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많은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다음온켓의 목표는 단순한 점유율 확대는 아닙니다. 마케팅비용을 쏟아부어 대대적으로 나서면 쉽게 점유율 높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건 의미가 없어요. 중요한 건 다음온켓의 비즈니스 모델을 특화해야 한다는 겁니다.
또 패션, 의류, 잡화 등 고수익 상품군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재편해 디앤샵과의 시너지 창출을 노릴 것입니다. 기존 디앤샵은 프리미엄 온라인 쇼핑몰의 브랜드 입지를 확고히 하고, 다음온켓은 이러한 디앤샵의 상품군과 연동해 기존의 C2C 업체들과는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입니다.
이렇게 내실을 기하며 성장할 수 있다는 확신만 있다면 아낌없이 투자를 할 것입니다. 지금은 확신을 위한 준비단계죠. 상반기 중에는 뭔가 보여드릴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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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앤샵의 전략은 어떻게 잡고 있는지요.
▶디앤샵은 기존 경쟁자들과 차별화된 중고가 위주의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를 바탕으로 양질의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할 것입니다.
현재 상황은 만족스럽습니다. 성장도 하고 있고, 그러면서 영업이익도 내고 있습니다. 다만 성장을 얼마나 할 것인지가 선택의 문제 입니다. 선행 투자를 통해 성장에 매진할 것인지, 아니면 다소 보수적인 투자로 성장률은 상대적으로 낮더라도 수익성 위주로 갈 것인지에 대해 고민중입니다.
또 디앤샵 경영의 핵심 포인트는 전문 중소업체들이 만드는 우수한 제품들을 발굴하고 런칭하는 일입니다. 이런 제품들이 잘 팔려 좋은 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는, 이른바 브랜드 인큐베이터로서의 역할도 충실히 할 생각입니다.

-지난해 경품용 상품권 사업 중단으로 4/4분기 실적이 부진했는데요.
▶지난해 8월 경품용 상품권 사업을 전면 중단하면서 4/4분기 매출 및 영업이익이 감소한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경품용 상품권을 제외한 쇼핑몰 사업 실적만을 보면 4/4분기 판매총액은 1566억원으로 전분기보다 오히려 8% 증가했습니다.
또 2006년 5월 기업 분할 이후 다음커머스는 연속 영업이익을 실현하며 수익성에 기반한 질적 성장을 이뤄내고 있지요. 전년대비 21%나 성장하는 질적성장을 이룩한 점을 고려하면 다음커머스의 장기적인 성장성에는 의심할 여지가 없습니다.
-추가로 M&A 등을 추진할수도 있나요?
▶일단 현재 접촉중이거나 검토하고 있는 곳은 없습니다. 다만 우리가 가고자 하는 방향에 도움만 된다면 언제든지 긍정적으로 검토할 의향은 있습니다.
제 생각으로 사업을 하면서 돈보다 시간이 더 중요하다고 봅니다. M&A는 사업 성장을 위해 시간을 줄인다는 차원에서 매우 좋은 방법입니다.
-재상장 이후 주가가 부진한데요.
▶기업가치 등을 고려해 볼 때 말도 안되는 주가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저평가돼 있는 이유는 분명이 있겠지만 그래도 요즘 다음커머스 주가를 보면 '시장은 정말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다음커머서는 펀더멘털이 좋은 회사입니다. 지금 시가총액이 500억원 정도인데 가지고 있는 현금만 해도 500억원이 넘고, 이익도 계속 나고 있습니다.
주가부양은 기본적인 선에서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아직 재상장한 지 1년도 안된 회사라서 부족한 게 많습니다. 지금까지 사업적으로 정비하는데 바빠서, 즉 무기를 장착하는데 바빠서 아직 쓸 기회도 없었습니다. 배당 등을 통해 주주가치를 높이는 것도 고민중입니다.
-e커머스 시장에 최근 대기업들도 눈독을 들이고 있습니다. 이들과의 경쟁이 부담스럽지 않을까요?
▶과열 경쟁인 것은 사실입니다. 마치 골드러시처럼 시장에 대해 정확하게 파악하지 않은 채 돈이 된다는 생각만으로 무작정 들어온 후발사들도 꽤 있습니다. 과열경쟁을 하다보니 부작용도 발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것도 경쟁의 일부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사회, 그리고 인터넷의 특성상 쏠림현상이 있는 것이고, 이런 환경을 넘어서 성공해야하는 게 이쪽 시장에 발을 들인 기업의 숙명입니다.
대기업의 진입은 아마 C2C 쪽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다만 기업문화, 경직된 조직구조 등으로는 성공하기 어려운 곳이 온라인쇼핑 분야입니다.
또 e커머스 분야도 해외시장에 눈을 돌려야 합니다. 인터넷 사업 중 해외에 진출하기 가장 적절한 사업모델이 쇼핑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직 국내 관련 기업들의 업력이 짧아서 내수에 치중하고 있지만 한계는 곧 올 것입니다. 우리도 여력만 된다면 언제든지 해외 진출을 모색할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