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지배력+성장동력 개발노력… 주가도 단기영향 미미해도 장기 긍정
워렌 버핏의 동업자인 찰스 멍거 버크셔 해서웨이 부회장이신세계(337,000원 ▲4,500 +1.35%)에 대해 호평을 쏟아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버크셔 해서웨이가 이미 투자사실을 밝혔던 포스코처럼 신세계도 진정한 가치주로 인정받을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멍거 부회장은 6일(현지시간) 미국 네브라스카주 오마하에서 열린 버크셔 해서웨이 주주총회 폐막을 앞두고 한국 기자들과 만나 "한국 기업 가운데 가장 관심있는 기업은 신세계"라며 "신세계는 시장 지배력이 있고 매장 위치가 좋으며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멍거 부회장은 워렌 버핏과 함께 버크셔 해서웨이를 이끌고 있는 사업 파트너이자 친구다.
버핏의 투자 스타일이 저평가된 주식을 매입, 장기 투자에 나서는 것이라면 실제 투자가 이뤄졌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멍거 부회장은 신세계 주식 보유 여부에 대해서는 "아니다"라고 답하며 일단 부정한 상태다.
신세계는 지난 2005년 30만원대이던 주가가 7일 현재 63만원대로 올라선 상태다. 또 2003년 초 15만원을 밑돌았던 것을 감안하면 4배 이상 상승했다. 버핏의 투자사가 신세계 주식을 사들였다면 포스코(348만주, 지분 4%)에서 기록했던 150%대에 육박하는 수익률이 신세계에서도 가능해지게 된다. 철강주들이 저평가돼 있던 2002년이나 2003년부터 버핏의 투자사는 포스코 지분을 장기 분할 매수해 주당 평균 매입가는 15만4700원선에 불과해 이날 포스코 주가(40만1000원)를 감안하면 1조원에 육박하는 수익(환차익 제외)을 내고 있다.
신세계가 지난해 미국의 대표적인 유통업체 월마트의 국내사인 월마트코리아를 인수한 것도 멍거 부회장의 견해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멍거 부회장은 "코스트코(신세계와 업종이 비슷한 미국 소매할인업체)의 이사를 맡고 있어 소매업종에 관심이 많고 한국 소매업종에 관심을 가져왔다"며 "자료를 통해 한국 기업에 대해 정보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신세계가 백화점 중심의 안정적 영업에서 탈피해 할인점에 눈을 돌려 성과를 거뒀고 또 최근 명품 아울렛이라는 새로운 업태를 선보이며 영업력을 높이고 있는 것도 호평을 끌어낸 배경으로 손꼽힌다. 경쟁그룹인 롯데가 백화점에만 치중하고 있을 때 신세계는 '할인점'이라는 다른 길을 찾아 모험을 강행했고 국내 할인점 업계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독보적인 존재가 됐다. 또 오는 6월1일 경기도 여주군에 오픈할 예정인 여주프리미엄아울렛에도 일반 고객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고 중국 이마트(현재 점포 7개)도 향후 2012년까지 50개로 점포를 늘린다는 계획을 밝힌 상태다.
증권업계에서는 향후 주가에도 일단 긍정적인 영향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화증권 오승택 애널리스트는 "안정적인 실적과 함께 경영계획에 대한 시장 신뢰도가 높아 신세계의 추가상승 여력이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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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올해 10개의 신규점포 개점에 그치는 이마트의 경우 매출 증가율이 전년에 못 미치겠지만 백화점 부문이 이를 메울 수 있을 것"이라며 "생명보험사 상장 가시화로 보유하고 있는 삼성생명 주식 261만주의 자산가치 증가 효과도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증권업계에서는 다만 워런 버핏과 투자사의 관심이 투자심리 개선에는 도움을 줄 수 있지만 단기적인 주가 상승으로 연결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신중론도 내놓고 있다. 신세계가 오전 11시20분 현재 전날보다 1.2% 상승하고는 있지만 멍거 부회장의 발언이 알려진 뒤로도 상승폭이 두드러지게 늘어나고는 있지 않다. 지난 3월2일 버크셔 헤서웨이의 투자사실이 알려지며 포스코는 시가총액 2조원이 출렁인 것(주가 34만3500원 → 36만6000원)과 비교하면 대비되는 부분이다.
증권업계에서는 신세계가 보유한 삼성생명 자산가치(261만주)와 자체 영업 확대 기대감, 투명성 제고(정용진 부회장 남매의 증여세 주식물납) 등이 꾸준히 반영돼 왔던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사들의 신세계 적정주가 예상치가 대개 60만원대 중반(증권사 적정주가예상치 평균 64만4000원)에 머물러 있는 것도 이날 상승률이 제한적인 것과 무관치 않다는 것이다.
다만 내수회복 가시화와 수급개선 등을 감안한 장기적인 주가 흐름면에서는 긍정적인 견해가 대세다. 미래에셋증권은 "프리미엄 아울렛이 미래 성장동력으로 평가받을 가능성이 높고 내년 이후 중국 이마트와 물류센터 등으로 해외 시장의 성과도 확인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