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우증권 사장직 공모에 참여해 보시죠" (모 헤드헌팅사)
"거기 연봉 얼마 받습니까? 내가 지금 받는 것의 1/20밖에 안 되는데" (모 외국계 투자은행 대표)
최근 대우증권 사장 내정자가 발표된 후 한 금융계 고위관계자가 들려준 뒷얘기다. 한해 보수가 수억원에 달하는 대우증권 사장직에 대해 내로라하는 글로벌 투자은행 인사가 연봉이 적다고 손사례를 쳤다는 얘기다. 이 말을 전해준 금융계 인사는 "현 보수체제로는 국제금융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IB업무를 할 수가 없을 것"이라며 안타까워 했다.
비슷한 시기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등 금융공기업의 연봉수준이 입방아에 올랐다. 금융공기업 CEO의 연봉수준에 대한 언론보도는 으례 'XX장 연봉은 한해 몇억''역시 신이 내린 직장' '하루 일당으로 계산하면 일반인의 몇배' 등 하는 일없이 많이 받는다는 뉘앙스를 풍기는 제목을 주를 이룬다.
이런 보도가 나오면 해당기관의 홍보책임자들은 속이 탄다. 특히 서로 연봉을 가장 많이 받는 곳이라고 지목되지 않으려고 애를 쓴다. CEO연봉수준 말만 나와도 '노이로제' 다. 서로 연봉킹 자리를 안맡으려고 말싸움까지 벌이는 일도 있다.
이들 금융공기업도 할 말있다. CEO연봉에서 고율의 세금를 빼고 별도의 업무추진비 없이 나머지 돈으로 갖은 대외활동, 경조사 등 대외행사를 자비로 다 챙겨다보면 실속없다는 것이다. 거기다 시중은행에서 흔한 스톡옵션도 없다. 차라리 '옛날 방식이 좋았다'는 자조적인 말까지 자주 듣는다.
정부는 매년 6월경 금융공기업을 포함, 공공기관의 공식적인 인건비 내역을 공개하고 있다. 그러나 절대 몸값의 높낮이만 비교하는 것은 비생산적이란 생각이다. 경험으로 그런 수치보도엔 이들 기관은 일반인들이 느끼는 상대적 박탈감을 의식해 노력의지보다는 그냥 숨죽이는 행동이 앞섰다.
오히려 이들 기관들이 얼마나 경제에 기여했는지 성과평가부터 다면적으로 냉정하게 받도록 일이 중요하다고 본다. 경제기여도와 성과에 비춰 몸값의 다과가 평가될때 연봉높은 기관은 자랑으로 삼고, 부끄러운 기관은 더 노력하려 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