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이 오긴 올텐데… 펀드환매 언제?

조정이 오긴 올텐데… 펀드환매 언제?

김동하 기자, 홍혜영
2007.06.19 11:31

전문가들 "서두를 필요없다" 중론… 실제 환매도 주춤

코스피 1800 시대. 불과 열흘전 막을 열었던 1700시대는 역사속으로 사라졌다.

주가가 11일 만에 100포인트를 훌쩍 넘겼다. 펀드 투자자들로서는 반가운 소식이지만, 한편으론 골치 아픈 소식이기도 하다.

장은 앞으로도 좋다지만, '조정' 이야기 역시 끊임없이 들려오고 있기 때문이다.

'조정이 오면 펀드수익도 줄어들텐데… 조정 오기 전에 팔까?'

기관투자가들 입장에서야 '조정'이 매수의 기회가 될 수도 있겠지만, 쌈지돈이 그리 많지 않은 대다수 개인 펀드투자자들로서 '조정'은 피하고 싶은 대상일 뿐이다.

1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시 전문가들의 의견은 '아직 환매는 시기상조'라는 쪽으로 의견이 쏠리고 있다. 조정이야 언제든지 올 수 있지만, 섣불리 환매하기보다는 시장흐름에 순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주를 이루고 있다.

이재현 KTB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조정이 온다고 가정할 때, 조정을 대비해 환매하는 것과 조정을 기다렸다가 주식비중을 늘리는 두 가지 선택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지금으로서는 후자가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지수가 급등하는 내내 조정이 올 수 있었듯이 1800시대에도 달라진 것은 없으며, 중장기 전망이 좋은 만큼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분석이다. 조정이 오더라도 그 다음 상승기가 올 것인 만큼, 일찍 환매할 이유가 없다는 것.

이 본부장은 "아직도 개인의 투자자산 중 주식비중은 늘어날 여력이 많다"며 "상승속도가 빠른 감은 있지만, 지금으로서는 주식의 비중을 늘리는 쪽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주식 수요가 급증하는 만큼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박경민 한가람투자자문 대표는 "주식의 공급은 줄고 있지만 기업과 기관 등의 주식수요는 급증하고 있다"며 "길게 보면 지금도 주식을 사야할 시점이며, 조정은 싸게 살 기회를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밸류에이션이 아니라 수급에 의한 상승장이 계속될 것"이라며 "지나치다 싶을 정도의 강세장이 올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자신의 투자전략에 따라 탄력적으로 대응하라는 조언도 찾을 수 있었다.

이채원 한국밸류자산운용 전무는 "펀드를 주식하듯이 환매하는 것은 좋지않고, 급한 자금에 대해서만 비중조절을 하는게 좋을 것"이라며 "과다하게 투자한 사람들은 30%정도 환매하고 있다가 조정이 오면 재가입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 전무는 "시장이 급등했지만 3년 이상 장기투자를 계획한 사람이 흔들리면 안된다"며 "시장이 나름대로 합리적으로 오른 만큼, 시장에 순응하는것도 좋은 선택"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여의도 증권가에서는 지난번 1500, 1600돌파 당시 불었던 환매열기는 찾아보기 어렵다. 오히려 신규가입에 대한 문의가 많다는 전언이다.

정환 굿모닝신한증권 PB지점장은 "국내 주식형펀드를 갖고 있는 고객들은 '환매해야하느냐'고 문의를 많이 하지만 실제로 환매하려는 고객은 거의 없다"며 "대다수가 '강세장'에 대한 확신을 갖고 있는 듯하다"고 말했다.

정 지점장은 "국내 주식형 펀드도 인덱스펀드부터 공격적인 중소형주펀드까지 다양하다"며 "지금 신규투자를 시작하려면 2개 이상 유형의 펀드에 나눠 투자하는 게 적절하다"고 밝혔다.

민주영 미래에셋투자자교육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지금과 같은 강세장에서는 거치식이 적립식보다 수익률이 높지만 주가가 계속 오를지는 판단하기 어렵다"며 "최악의 상황을 대비, 적립식으로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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