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급악화 조정 본격화…외국인매도로 장중 20일선 이탈
수급 악화 우려가 부각되며 주식시장의 조정이 본격화되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20포인트 안팎 하락하며 1740을 이탈했다. 코스닥지수는 3% 넘게 급락, 770선을 위협했다. 각각 1800과 800을 돌파하던 기세와 전혀 상반된 흐름이다.
◇수급 악화로 조정 본격화 = 15주 연속 상승한 기록을 세운 랠리가 중단된 데는 수급 악화 영향이 크다. 외국인은 2시20분 현재 2200억원어치를 내다팔면서 비중축소를 지속하고 있다. 선물시장에서도 4000계약 넘게 순매도했다.
여기에 7조원에 육박한 신용융자 잔고도 적지않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증권사의 신용융자가 제한된 상황에서 단기간에 급증한 잔고는 주가하락시 매물 압박을 키울 것으로 전망된다.
개인이 외국인의 매도를 소화하는 상황에서, 개인의 매수가 제한될 경우 매수 공백이 발생할 수 있는 것이다.
미국시장이 서브프라임 모기지론 부실 문제가 다시 불거지며 하락하고 있다는 펀더멘털도 부각됐다. 하반기 기업실적 회복과 경기회복과 다른 문제가 부각된 것.
홍춘욱 키움증권 팀장은 "최근 주식시장의 상승에은 사실 하반기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했다. 정보통신(IT)까지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이었다"며 "그런데 서브프라임 문제가 대두되면서 투자자들의 '위험기피심리'가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단기간 급등에 따른 기술적인 조정이라는 시각도 있다. 이승우 키움증권 연구원은 "서브프라임 문제는 어디까지나 구실에 불과하다. 이미 한 차례 겪어 봤고, 추가 부실도 충분히 예상되고 있었다"며 "본질은 급등의 열기를 해소하는 기술적인 조정으로 봐야한다"고 말했다.
◇1700 지지가 관건..중소형주는 자제해야= 장중 20일 이동평균선이 무너지면서 추가적인 조정 전망이 우세해졌다. 증시전문가들은 1700선의 지지여부가 관건이라며 개인의 매수 비중이 높은 중소형주는 수급 악화가 상대적으로 심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조재훈 대우증권 부장은 "상승 과정에서도 고점 대비 100~150포인트 조정은 항상 있었다"며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지나치게 높았다는 점 그리고 개인투자가들이 지나치게 공격적으로 시장에 참여한 것은 주의해야할 변수"라고 제시했다. 신용융자 잔고가 많은 개별주식은 철저한 위험관리가 선행돼야한다는 것이다. 실제 이날 주가하락도 코스피보다 코스닥이, 대형주보다 중소형주가 더 크다.
소장호NH투자증권연구원은 "서브프라임 악재를 이용한 외국인의 투기적인 선물매도가 하락압력을 키웠다"며 "수급이나 펀더멘털 모멘텀이 약해진 만큼 1720선까지의 기술적인 조정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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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중 변동성이 확대되는 흐름이다. 이승우 연구원은 "반등을 겨냥하고 저가매수에 나서기 보다 안정성이 회복될 때까지 관망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쉬는 것도 투자라는 판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