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장 이구동성 "자통법은 발등의 불"

은행장 이구동성 "자통법은 발등의 불"

은행팀 기자
2007.07.02 16:48

"저원가성 예금 확보 어려워져...무한경쟁시대 돌입"

자본시장통합법(자통법) 국회통과를 앞두고 시중은행장들이 향후 예상되는 소용돌이를 의식, 적극적인 대응을 주문하고 나섰다. 이같은 위기감은 2일 시중은행장들의 월례조회에서도 그대로 묻어났다.

이날 강정원 국민은행장은 "증권사가 은행과 함께 지불결제시스템 일부를 함께 사용하게 됨에 따라 은행이 저원가성 예금을 계속 확보하는 것은 갈수록 더 어렵게 됐다"며 "앞으로 은행영업의 부가가치와 생산성을 높이는 일이 더욱 시급하고 중요한 과제가 됐다"고 밝혔다.이어 강행장은 "차세대 전산시스템 개발작업, 해외사업 확대, 증권업 진출 등 미래 성장동력을 강화하기 위한 작업들이 착실하게 추진할 것"을 거듭 강조했다.

신상훈 신한은행장은 "앞으로 동종, 이종 금융회사간 M&A가 촉진되는 등 극심한 지각변동이 불가피해졌다"며 "증권사의 CMA 돌풍에서 보듯 이제 업종별 배타적 고유영역은 사라지고 무한경쟁시대에 돌입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신 행장은 "이같은 변화는 바로 오늘 우리가 처한 현실"이라며 "금융권의 질서변화를 선도할 것인가, 아니면 한발 뒤쳐져 추락할 것인가, 그 선택은 우리에게 달려 있다"고 지적했다.

김종렬 하나은행장도 "시장의 패션이 CMA나 펀드 등 간접투자형 상품으로 옮겨지는 머니무브(Money Move) 현상이 전개되며 은행권의 자금조달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김 행장은 "CMA를 중심으로 고객에게 다양한 금융서비스가 가능하도록 각종 상품과 서비스를 한꺼번에 패키지로 묶는 종합적이고 퓨전화된 상품 및 서비스를 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은행형 상품과 서비스가 가진 장점과 투자형 상품과 서비스가 가진 장점을 한데 묶어, 입출금, 이체, 결제, 납부 등은 물론 신용카드, 주식투자, 대출 등 부가적인 서비스가 지원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권석 기업은행장도 "자본시장통합법의 국회 재정위 통과를 계기로 금융 빅뱅 가능성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며 위기감을 가질 것을 주문했다. 강 행장은 "시중자금이 예상보다 빠르게 자본시장으로 흘러 핵심예금이 줄어드는 힘겨운 상황에 처해 있다"며 "기업부문과 가계부문의 균형발전, 핵심예금을 비롯한 예수금 확대, 중소기업대출 1위 유지를 실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업은행은 올 5월까지 핵심예금이 약 2조원가량 감소했다.

강행장은 투자은행분야, 방카쉬랑스. 신용카드 등 비이자부문, 신흥시장 진출 등 미래를 종합금융그룹화 비전을 추구하는데 필요한 전략적과제에도 힘써줄 것을 당부하고 " 중소기업의 금융욕구를 충족하 위해 증권사 인수나 설립을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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