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자동차 푸대접 끝낼 때

[오늘의포인트]자동차 푸대접 끝낼 때

오상연 기자
2007.07.03 11:38

증권가 "환율악재 속에서도 수출 늘어… 엔화 절하도 끝날 것"

초등학생 시절, 사회 교과서에서 '수출'을 설명한 대목에 실린 사진은 늘 비슷했다.

커다란 선박 앞으로 길게 늘어선 채 수출 선적을 기다리는 자동차들의 모습.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다. 아마도 반도체나 휴대폰 사진이 추가되지 않았을까. 적어도 그 당시에는 '수출 주력상품=자동차'였던 모양이다.

하지만 올 상반기 주식시장에서 자동차주는 수출주 중에서도 가장 푸대접을 받은 업종 가운데 하나였다.

늘 그랬듯 환율이 문제였다. 특히 원/엔 환율의 급락은 자동차주에 대한 걱정만 잔뜩 키워놨다.

하지만 상황이 조금씩 바뀌고 있다. 6월 자동차 해외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9.5% 증가했다. 특히 7%, 49%씩 증가한 현대차와 GM대우가 경쟁업체보다 나은 판매 실적을 보였다. 박화진 신영증권 연구원은 “엔화 약세에도 불구하고 현대차의 해외 판매는 스타렉스, i30 등 신차 투입, 품질 개선에 따른 소비자 만족도 증가, 마케팅 강화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학주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그 동안 국내 자동차 산업은 품질이 좋아졌음에도 불구하고 자금 부족으로 마케팅을 제대로 못해 가치를 평가받지 못했다"고 했다. 원화 강세와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의 영업환경 악화도 자동차 시장의 전망을 어둡게 하는데 일조했다는 설명이다.

김 파트장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 영업 이익률이 점차 개선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현재와 같은 개선세가 내수와 해외영업 쪽의 상호 선순환 흐름을 불러오면 자동차 산업의 전망은 지금보다 훨씬 밝다"고 평가했다.

이현주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지난 1997년 이후 처음으로 920원대 초반으로 하락했고 원/엔 환율도 750원를 밑돌고 있는 상황에서 수출 증가가 이어지고 있는 점은 그만큼 글로벌 경기가 호조세를 이어가면서 조선, 반도체, 자동차 등 기존의 수출 주력 기업들의 경쟁력이 확대됐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그 동안 엔화가 급격하게 절하돼 왔는데 이제 절상 추세로 전환될 가능성이 많다"고 예상했다. 자동차 업계로서는 수출비중을 늘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평가다.

자동차 내수판매도 나쁘지 않다.

대우버스와 타타대우, 수입차를 제외한 6월 자동차 내수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5.3% 증가한 10만5169대를 기록했다. 전월에 이어현대차(499,000원 ▼10,000 -1.96%)와 GM대우의 전년 동월비 증가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학주 파트장은 "현대차 뿐만이 아니라기아차(161,300원 ▼500 -0.31%)도 관심을 둘 만 하다"고 조언했다. 기아차는 재료비 절감을 위해 부품 설계를 바꾸면서 재료비 절감에 나섰고 이제 그 효과가 조금씩 나타날 수 있는 시점이라는 설명이다. 김 파트장은 "현대차보다는 기아차가 턴어라운드 폭이 클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이 날 자동차 산업에 대한 비중확대 의견을 적극적으로 제시하며 특히 현대차에 대한 관심을 촉구했다.

기관의 지속적인 증시 참여가 이루어지면서 기관 선호주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10거래일 간(6월 19일~7월 2일) 기관의 순매수 상위 종목을 조사해 본 결과 현대차와 기아차는 각각 888억원, 710억원 순매수로 매수상위 6위와 8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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