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노조, 17년 연속 파업..."너무하네"

기아차 노조, 17년 연속 파업..."너무하네"

김용관 기자
2007.07.03 15:47

4분기 연속 적자 불구 노조는 파업 강행

환율 문제, 고유가, 판매 부진 등 대내외변수 악화로 수익성이 크게 악화된기아자동차(162,200원 ▼6,300 -3.74%)가 '노조 파업'이라는 내부 악재에 울상을 짓고 있다.

특히 이번 파업으로 기아차 노조는 1991년 이후 17년 연속 파업 행진이라는 불명예도 안게됐다.

3일 기아차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금속노조 기아차지부는 지난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저지 파업에 참여한데 이어 이날부터 주야 각 4시간씩, 총 8시간 부분파업을 벌이며 사측을 압박하고 있다.

기아차 노조는 오는 6일에도 주야 각 4시간씩, 총 8시간의 부분파업을 예고하고 있다. 다행히 오는 4~5일에는 노사 합의로 3~4차 본교섭을 열기로 해 예고한 파업을 철회한 상황.

기아차는 이미 지난달 28~29일 금속노조의 정치파업에 동참하면서 2718대의 생산차질과 396억원의 매출손실을 기록했다. 또 이날 부분파업으로 1900여대의 차량을 생산하지 못해 대수 280여억원의 손실을 입을 것으로 기아차는 자체 추산했다.

문제는 기아차의 현 상황이 노조의 파업을 수용할 만큼 간단치 않다는 점이다. 기아차는 지난해부터 환율하락, 고유가 등으로 인한 심각한 경영 악화를 겪고 있다. 기아차는 지난 2분기 이후 4분기 연속 영업적자가 이어졌고, 3분기째 순이익을 거두지 못하는 상황이다.

특히 기아차 영업이익률은 2003년 6.3%에서 2004년 3.4%, 2005년 0.5%로 떨어졌고 급기야 지난해에는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토요타, 혼다, BMW 등 해외 자동차 업체들의 영업이익률이 7~9%인 것과 비교하면 기아차의 영업이익률은 더욱 초라하다.

이처럼 급박한 회사 상황과는 달리 노조는 '밥그릇 챙기기'를 위한 파업에만 매달리고 있다. 회사 안팎에서 노조를 비난하는 이유다.

조남홍 기아차 사장은 이날 담화문을 통해 "우리는 지금 4분기 연속적자에 빠져 그야말로 회사의 생존 여부, 우리 임직원들의 고용 여부마저 심각하게 위협받는 실정에 직면해 있다"고 우려했다.

사측 관계자는 "회사는 적자에 허덕이고 있는데 12만원이 넘는 임금인상을 요구하고 게다가 성과급까지 내놓으라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노조는 지금껏 '파업'이라는 전가(傳家)의 보도(寶刀)를 내세워 사측을 압박해왔다.

하지만 이번만큼은 노조의 파업 중독에 사측도 철저하게 원칙대로, 법대로 대응할 것을 촉구하는 여론도 힘을 얻고 있다.

한편 기아차지부는 지난달 27일 조합원 전체를 상대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실시한 결과, 총 조합원 2만8189명 가운데 94.1%가 투표에 참여해 총원대비 57.5%의 찬성으로 파업을 가결시켰다.

노사 양측은 앞서 지난달 18일 첫 상견례를 가졌으나 노조측이 사측의 불성실 교섭 등을 이유로 제대로 된 협상을 가져보기도 전에 쟁의절차에 돌입했다.

기아차 노조는 기본급 12만8805원(기본급 대비 8.9%) 인상, 생계비 부족분 통상임금 200% 지급, 사내 모듈공장 유치 등의 요구안을 사측에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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