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불투명성 제거… 자본력 확충해 글로벌 IB로 성장
대우증권(51,300원 ▼600 -1.16%)은 6일 발표된 국책은행 역할 재정립 방안을 크게 반겼다. 산업은행의 투자은행(IB) 업무를 넘겨받아 '한국판 골드만삭스'로 키우겠다는 방안이 확정됨에 따라 미래성장 가능성을 대폭 높일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김성태 대우증권 사장은 “이번 재경부의 발표는 우리나라가 금융선진국으로 나아가기 위해 가장 시급한 것은 선진 글로벌 IB들과 당당히 경쟁할 수 있는 대형 IB 출현"이라며 "가장 가능성 높은 카드로 평가받고 있는 산업은행과 대우증권의 연계를 가능하게 만든 것으로, 국내 금융시장을 획기적으로 발전시키는 커다란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이어 대우증권은 산업은행과의 연계작업을 서둘러 한국을 넘어 아시아를 대표하는 글로벌 IB의 면모를 갖춰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대우증권은 이번 결정에 따라 산은의 IB업무 노하우와 국제 네트워크를 넘겨받게 됐다. 이를 통해 현재 80.6%에 이르는 브로커리지 업무를 50%대로 줄이는 대신 주식 및 채권발행, 파생상품, 프로젝트 파이낸싱 등 IB 업무를 대폭 늘릴 수 있게 된다. 회사채 주선, 기업 인수합병(M&A), 사모펀드, 주식파생상품업무 등을 이관받는다.
대우증권은 현재 2조1000억원 규모인 자기자본을 대폭 늘릴 예정이다. 수익력 증대 등을 통해 2010년까지 5조원 규모로 늘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산은 관계자는 이에 대해 "대우증권과 산은 IB 업무를 합칠 경우 유상증자 등을 통해 자본력을 대폭 키워 '규모의 경쟁'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토종 IB를 육성해 골드만삭스 등과 겨루기 위해서는 덩치면에서도 밀려선 안된다는 것.
대우증권은 통합을 통해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무엇보다 당분간 산은 계열사로 남게 됨에 따라 신용등급에서 긍정 효과를 볼 뿐만 아니라 해외 IB업무에 진출에도 '상승효과'를 얻게 됐다. 대우증권 관계자는 "유상증자보다는 산은의 신용도와 자금력을 이용해 다양한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 방안은 또 대우증권의 역량을 강화하되 민자 참여를 단계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당장 매각하기보다는 산은과의 시너지 효과를 최대한 높인 뒤 매각하기로 했다. 자본시장통합법의 시행을 앞두고 토종 IB를 육성해야 한다는 '당위론'에 무게를 실었다. 산은의 상업적 IB 업무를 대우증권으로 넘겨 국책은행인 산은과 시장간 마찰을 줄일 수 있다는 점도 고려했다.
이번 결정에 따라 대우증권과 산은자산운용을 합쳐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려는 산은의 방안도 본궤도에 오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