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IT 복수?기다려도 좋다

[오늘의포인트]IT 복수?기다려도 좋다

오상연 기자
2007.07.09 11:49

현재 우세론이 앞서나 아직 안정성 미지수

최근 주식시장은 '굴뚝주의 복수', 이 한마디로 요약된다. 오랜 기간 '황제주' 삼성전자를 비롯한 IT주의 위세를 바라만 봐야했던 굴뚝주들이 설움을 딛고 복수를 감행한 시기.

하지만 이제 다시 IT주가 역습을 펼칠 때가 왔는지를 놓고 논란이 분분하다. IT주, 특히 반도체주를 ‘곧 있으면 끓어오를’ 대상으로 보는 시각의 가장 큰 근거는 반도체 업황 턴어라운드에 대한 확신이다.

기술주로 구성된 나스닥 지수는 2667.97을 기록하며 신고가 행진을 이어나가고 있고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515.15로 6월 21일에 기록한 512.50을 상향 돌파해 글로벌 IT업종 상승의 기반을 마련 중이기 때문이다.

심재엽 메리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외국인의 IT주에 대한 매매 패턴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며 “지난 6월 전기전자 업종에 대해 5404억원을 순매도한 외국인이 7월 들어 1554억원 순매수하고 있다”고 밝혔다. 메리츠증권은 삼성전자에 대한 목표가를 70만원으로 올려 잡았다.

굿모닝신한증권은 9일삼성전자(192,600원 ▲6,400 +3.44%)의 2/4분기 영업이익을 9100억원으로 전망했다. 송종호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의 2/4분기 실적이 이미 낮아진 시장의 예상을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가들의 관심도 하반기 메모리 부문에 대한 전망에 보다 주목하는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이승우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2분기 영업이익을 9210억원으로 예상하고 목표주가를 68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2분기 실적은 종전 추정치에 비해 14% 상회하는 수준이다.

삼성전자를 둘러싼 ‘호재’중에는 “미래에셋이 사들이기 시작했다”는 소식도 있었다. 시장에서 이제 삼성전자에 대한 홀대를 끝내는 시점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다. 하지만 역으로 “더 이상 주식 편입 비중을 줄일 수 없어 매수하는” 시점 정도로도 해석이 가능하다. 삼성전자는 닷새째 강세를 보이며 시장을 후끈 달아오르게 하고 있고 삼성전자의 부활에 무게를 둔 개인들은 관련 코스닥 종목들을 집중적으로 사들이고 있다.

삼성전자를 사기에는 부담스럽지만 삼성전자의 수혜를 입을 수 있는 종목들에 편승하자는 전략이다.아토(26,650원 ▼200 -0.74%),주성엔지니어링(61,100원 ▼1,100 -1.77%),피에스케이(91,300원 ▼2,200 -2.35%)등이 급등세를 보이며 상승 중이다.

물론 현재 시장에는 '신중론'보다는 '우세론'이 앞선다. 업황이 개선됐으면 개선됐지 더 이상은 나빠지지 않으리란 분석이다. 하지만 시황의 기류가 나빠지면 온도차를 급격히 노출하며 급등락을 겪을 수 있는 것이 반도체주다. 아직은 '안정성'이 충분히 담보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요섭 대우증권 시황팀장은 "업황 호조세가 단기가 아닌 중장기적으로 지속될 지 확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근의 반도체 주의 강세는 하반기 이익이 하반기 이익이 상반기에 비해 회복될 것이란 기대 때문으로 올해 하반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 증가율은 여전히 마이너스 성장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물론 길게 본다면 삼성전자나하이닉스(881,000원 ▲5,000 +0.57%)정도의 비중을 늘려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하지만 짧은 투자 기간을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물이 완전히 끓어오르기 전까지 기다려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조심스러우면 '대박'은 못 내지만 최소한 울 일은 없다. 반도체주에 대한 트라우마가 남아있는 투자자라면 더더욱 그렇다.

냄비가 김을 모락모락 피우고 있다고 무작정 라면을 넣었다가 불이 꺼져 낭패를 당해본 적이 있는가? 익지도 않았지만 날 것도 아닌 라면을 끝까지 먹기란 고역이다. 팔팔 끓어오를 수 있는 온도인지 좀 기다려 보는게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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