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신천지 찾아나선 큰손]<3-2> 이덕청 미래에셋생명 자산운용본부장
"국내 보험사들이 국공채만 집중투자하는 등 고객자산의 효율적 운용에 대한 고민이 적었던 부분에 대해 깊이 반성해야 합니다."

이덕청(사진) 미래에셋생명 자산운용본부장은 10일 "국내 보험사들이 자산의 대부분을 투자하고 있는 국공채와 담보대출 등은 더이상 '안전자산'이 아니다"라며 "지급이자를 상회할 수 있는 장기수익률을 제고할 수 있는 포트폴리오 구축이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역설했다.
국공채 등 채권도 금리변동 위험에 노출돼 있고 주택담보대출 등도 은행권에 비해 담보의 질이 떨어지는 만큼 과거의 자산운용패턴에 안주해서는 안된다는 지적이다.
특히 이 본부장은 "앞으로 자본시장의 역할이 더욱 부상되는 만큼 주식(펀드)의 비중을 높이고 해외시장에도 적극 진출하는 등 보다 장기적이고 적극적인 자산운용이 보험업계에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본부장은 서울대 경제학과 출신으로 LG경제연구원과 LG증권 경제조사팀장
그리고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리서치센터장을 역임했다.
- 채권과 부동산담보대출 등에 편중돼 있는 국내 보험업계의 자산운용은 어떤 문제점을 안고 있나.
▶사실 2000년이전만 해도 국내 국공채 금리가 두자릿수를 유지하고 있어 보험사들이 자산운용에 별다른 문제는 없었다. 하지만 (최근 5%대로 반등했지만) 국공채 금리가 4%대로 하락하면서 역마진이 발생했다. 연금보험이나 일반 보장성보험의 조달금리는 6%대후반이지만 채권운용 수익률이 4%대이기 때문에 이차손실이 발생한다. 이것이 누적되면 지급여력이 줄어드는 심각한 문제로 비화될 수 있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보험사들이 경쟁적으로 비중을 확대한 부동산담보대출이나 신용대출 등도 심각한 위험을 안고 있다. 무엇보다 담보물건이나 대출자의 신용이 은행권보다 우선순위에서 밀린다는 점이다. 보험업계의 담보대출은 은행권에 비해 물건의 유동성이 떨어지는 게 현실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부동산 시장에 급냉할 경우 보험권의 부동산 관련 대출은 심각한 위기를 맞을 수도 있다.
◇국내 탈피, 주식과 대안투자 확대 등으로 차별화
- 미래에셋생명이 기존 생보사들과 구분되는 운용전략이 있다면.
▶ 보험은 중장기 상품이다. 운용전략도 적어도 20년을 내다보고 수립해야 한다. 미래에셋생명은 장기적으로 꾸준히 안정된 수익률을 낼 수 있게 포트폴리오을 재조정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현재 3가지 측면에서 기존 보험사들과 차별화된 방향으로 나가려고 한다. 먼제 국내시장 일변도에서 벗어나 해외시장으로 운용영역을 확대할 방침이다. 또한 주식과 대안투자를 적극 확대할 방침이다. 그리고 개인담보대출의 비중을 줄일 계획이다.
- 국내시장 일변도에서 벗어나겠다는 의미를 좀 더 구체적으로 들려달라.
▶ 보험상품은 한번 판매하면 적어도 20년이상 유지돼야 한다. 그런 만큼 자산운용의 위험도 높다. 국내시장에만 투자했다가는 외환위기 저금리 부동산급락 등의 위험에 그대로 노출될 수밖에 없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해외시장에 분산투자해야 한다.
우리는 해외주식펀드와 해외부동산펀드(리츠) 등을 매입해서 해외시장 비중을 늘리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이라는 국내 최고운용사가 있어 해외투자가 다른 보험사에 비해 용이하다. 앞으로 보험사의 자산운용 규제가 완화될 경우 해외부동산 직접투자 등도 고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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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식과 대안투자 비중을 늘린다는 의미는 무엇인가.
▶ 채권전문가들은 10년후 국고채 금리가 3%대 미만으로 떨어질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이 오면 국내보험업계는 심각한 지급여력 부족에 시달릴 수 있다. 중장기적으로 채권금리 하락이 예견되는 상황에서 이를 고집하는 것은 고객에 대한 일종의 '도덕적 해이'라고도 할 수 있다.
◇연간 7%대 후반의 안정적인 수익률이 1차 목표
이를 사전에 예방하고 고객들에게 노후보장에 필요한 안정적인 수익률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주식과 대안투자 비중 확대가 불가피하다. 미래 성장 잠재력도 많고 저평가된 종목을 발굴해서 장기보유할 계획이다. 장기투자라는 측면에서는 보험업계가 운용사보다 훨씬 유리하다. 일부 보험사에서 역마진을 만회하기 위해 '주식을 단기매매'하기도 하는 데 매우 위험한 발상이다. 장기상품이라는 보험상품의 기본 성격을 망각한 자산운용 전략이다.
또한 보험업계의 자산운용규제가 완화되면 사모주식펀드(PEF) 민간자본유치사업(BTL) 리츠 등의 대안투자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개인적으로 국내의 각종 인프라건설에 참여할 수 있는 방안과 해외부동산(수익증권)이나 국내 부동산펀드 등 상업용 부동산투자도 보험업계의 성격에 잘 부합한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이같은 분야에는 적극 투자할 방침이다.
- 연간 예상하는 자산운용 기대수익률은 얼마인가. 그리고 이를 위한 자산배분은.
▶ 현재 자산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있다. 매년 7%대 중반의 수익률을 올릴 수 있도록 자산배분을 새롭게 하고 있다. 보험료를 담보로 한 약관대출과 채권은 40%미만으로 하고 나머지는 주식과 대안투자로 운용할 방침이다. 이것은 채권과 대출 등이 전체 운용자산의 70%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기존 보험사들과 확연히 구분된다. 향후 5년만 지나도 연금상품 등에서 확실한 경쟁력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 물론 운용성과에 따라 보험료가 달라지는 변액보험은 이미 우리가 상당히 앞선 경쟁력을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