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부한 현금 동원해 성장동력 미리 확충
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 STX조선 등 조선업체들의 해외 자원개발이 속도를 내고 있다.
업체별로 다소 차이는 있지만 조선업 호황을 맞아 풍부한 현금보유량을 바탕으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해외 자원개발에 적극 참여하고 있는 것. 조선업황이 내리막길을 걸을 때에 대비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미리 확충하겠다는 의미다.
지난 12일 세계 1위 조선업체인현대중공업(390,000원 ▲8,000 +2.09%)은 예멘 육상4광구 석유개발 사업에 312억원을 투자키로 결정했다. 한국석유공사, (주)한화 등과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한다. 이 광구는 내년 본격 개발되면 하루 5000배럴의 원유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중공업은 앞서 지난해 12월 카자흐스탄의 사우스카르포프스키 가스전 개발사업에 참여하며 자원개발 사업에 뛰어 들었다. 당시 석유공사 등과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해 5%의 지분 참여를 했다.
최근 수년간의 수주 급증으로 올 1분기 말 현재 1조5000억원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현대중공업은 자원개발로 사업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면서 해양 및 플랜트 부문과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이에앞서대우조선해양(129,700원 ▼1,200 -0.92%)은 조선업계에서 가장 먼저 해외 자원개발에 눈을 돌리며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2005년 8월 석유공사, 한전 등과 컨소시엄을 이뤄 나이지리아 신규 광구입찰에서 엑슨모빌, 셀 등 석유 메이저들을 물리치고 초대형 탐사광구 2개(OPL321, OPL323)를 낙찰받는데 성공했다. 한국컨소시엄 지분 60% 중 대우의 몫은 6%.
아울러 대우조선해양은 올 1월에 나이지리아의 국영 석유회사인 NNPC와 합작 해운회사인 '나이다스(NIDAS)'를 설립했으며 이를 통해 나이지리아의 해양유전 개발사업에서 생산설비 제작, 운송까지 참여하게 됐다.
이 회사 이상우 이사는 "유전개발과 플랜트 건설, LNG선 건조와 해상 운송 등을 통한 시너지 극대화와 함께 미래의 수익원을 발굴한다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역시 수주 급증으로 1분기말 현재 1조6000억원의 넉넉한 현금성 자산을 보유한 대우조선해양은 올 6월초에 카자흐스탄 잠빌광구의 한국컨소시엄 지분 5%를 대성산업으로부터 인수하며 자원개발 사업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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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X조선을 주력기업으로 하고 있는 STX그룹도 STX조선과 STX중공업을 앞세워 아제르바이잔, 우크라이나 등 독립국가연합(CIS)과 아프리카 등지에서 에너지 및 자원 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STX는 우리 나라가 해외에서 개발하고 있는 광물 프로젝트 중 가장 큰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의 암바토비 니켈광산 개발에 1.1%의 지분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지난 4월에는 강덕수 회장이 아제르바이잔 대통령과 만나 아제르바이잔의 이남 광구개발 등을 논의했다.
지난달말에는 산업자원부의 자원협력단에 참가해 우크라이나와 몽골에서의 자원개발 사업 가능성을 타진하기도 했다.
강 회장은 지난달 열린 그룹임원진 워크숍에서 STX 그룹이 2010년 매출 20조 달성이라는 비전을 제시하며 조선, 해운 등과 함께 에너지 및 자원개발사업이 그룹의 핵심사업임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