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전자는 죽쒀도 중화학은 "짱짱"

삼성, 전자는 죽쒀도 중화학은 "짱짱"

강기택 기자
2007.07.18 08:11

음지가 양지되고 양지가 음지되기도 한다. 삼성그룹 전자 계열사들과 중화학 계열사들의 모양새가 요즘 이와 비슷하다.

삼성그룹 전자 계열사들이 실적부진에 따른 구조조정을 계획중인 가운데 삼성그룹의 주력기업군에서 소외됐던 삼성중공업, 삼성토탈 등 그룹내 굴뚝기업들은 오히려 실적이 개선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이르면 오는 18일 실적을 발표한다. 지난 1분기 삼성중공업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4.2%와 386.5% 증가한 1조8233억원, 765억원으로 어닝 서프라이즈 수준이었다.

증권가와 조선업계에서는 삼성중공업의 어닝 서프라이즈가 2분기에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시장조사 전문업체인 와이즈FN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의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268%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2003년 저가 수주 물량이 해소되는 데다 최근 고가 선박의 수주가 늘어나면서 이익이 개선되고 있는 것. 삼성중공업은 조선업 호황 속에 올 상반기 100억 달러를 수주하며 사상최대였던 지난해의 126억 달러 경신은 이미 시간 문제가 됐다.

올 상반기 PI(생산성 격려금) 평가에서도 3년 연속 A를 받은 삼성중공업은 오히려 기능인력들의 일손이 부족한 실정이어서 구조조정은 남의 일이다. 회사 관계자는 "연간 수주 목표를 110억 달러에서 150억 달러로 올렸다"며 "선별수주를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삼성토탈(옛 삼성종합화학)은 상반기 PI 등급 평가에서도 A를 유지하며 화학계열사의 맏형 노릇을 했던 삼성토탈의 분전도 극적이다. 지난 1분기에 매출 7962억원에 영업이익 131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지난해 같은 기간의 828억원에 비해 58% 증가했다.

2분기에는 1달 동안의 정기 유지보수 기간이 포함돼 있는 데다 2분기가 비수기인 점을 감안할 때 1분기에는 다소 못 미치지만 실적호조 분위기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런 삼성토탈도 삼성전자가 잘 나가던 2000년대 초반에 적자회사였다. IMF 외환위기 직후에는 부도위기에 내몰리며 1900여명의 인력을 900여명으로 줄이는 등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했다.

삼성토탈은 2002년부터 흑자를 냈고 지난해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이 삼성전자(11.8%)보다 높은 12.8%를 기록했다. 삼성전자의 구조조정 몇 해 전에 이미 같은 경험을 한 뒤 아픈 만큼 성숙해진 삼성토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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