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지수, 고민할 필요없다"

"주가지수, 고민할 필요없다"

오상연 기자
2007.07.19 11:25

[오늘의포인트]등락 연연하지 말고 투자한 기업 하나만 봐라

최근 만난 한 증권사 투자전략팀장은 “더 이상 지수 예측의 의미가 없어졌다”고 말했다. 증권사들이 올해 목표 지수로 잡은 수치들에는 이미 근접한 터다. 장중 변동성 확대에 얼마나 의연하게 대처하는가가 오히려 중요한 포인트가 됐다.

전일 오전만 해도 주식 시장에는 급락에 대한 두려움을 가진 투자자, 조정 가능성을 점치는 전문가들이 많았다. 외국인의 순매도 공세도 꺾일 줄 몰랐고 중국발 긴축 우려감이 단기급등이라는 기술적 부담과 포개졌다. 정부가 증시 과열에 대해 경고의 메시지를 던지고 있는 것도 심리적 위축을 가져왔다. 그러나 조정의 폭은 아직까지 크지 않다.

19일 오전 11시 18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1934.39로 지난 주말 하루의 상승폭도 되돌리지 못한 상태다. 오히려 조정 우려감이 완연했던 전일 개인은 4396억원 순매수하며 조정을 매수 기회로 활용하는 ‘과감한’ 모습을 보였다. 같은 날 외국인은 5940억원 순매도했다.

전문가들이 예측하는 1차 지수 조정폭은 5%(100포인트)내외다. 장중 지수의 등락폭도 심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 날 1935.10으로 상승 출발한 지수는 오전 한 때 1922.14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증시 변동성이 커진 만큼 매매를 자제하고 관망의 시간을 두라는 의견이 다수였다.

반면 조정을 “매수의 기회로 활용하라”는 시각도 있다. 단기적으로는 추가 하락의 위험이 있어 단기 투자자라면 기대 수익률을 충족시키지 못하겠지만 길게 본다면 ‘보유와 매수’ 전략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판단이다. 실제로 지수보다도 종목별 변동성이 더 커졌다. 외국인의 매도가 집중되는 종목은 비교적 낙폭이 컸고 기관이 매수하는 종목은 상승폭이 확대되는 양극화 현상이 심화됐다. 지수가 하락해도 돈을 버는 사람은 분명히 있다.

이선엽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기관이 매수하는 종목을 탐색하면서 분할매수 관점으로 접근하라”고 조언했다. 기관은 현재 지수대가 과열이라는 인식하에 적극적인 매수 대응을 못하고 있지만 지수 급등에 대한 부담이 없어지면 본격적으로 매수에 나서며 지수 상승에 탄력을 제공할 거라는 예상이다. 그는 “한국은행의 금리인상 배경이 국내 경기회복인 만큼 그 중에서도 내수주 상승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이인구 대우증권 연구원은 장기 상승 피로감과 글로벌 리스크의 증가, 외국인 매도 지속이라는 악조건이 있기는 하지만 국내 자금 여력이 풍부하기 때문에 향후 주가의 하락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시장 PER(주가순이익배율)이 오르는 동안 밸류에이션 상승이 상대적으로 적고 EPS(주당순이익) 성장률이 높아지고 있는 섹터의 투자가 변동성 증가 국면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금융, 필수소비재, 유틸리티, 헬스케어 섹터와 투신권이 순매수 비중을 늘리고 있는 음식료, 의약품, 전기가스 업종에 대한 관심을 요구했다.

조정 과정을 다른 섹터나 종목으로 갈아탈 수 있는 기간으로 활용하라는 의견도 있다. 김진호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조정이 가격조정이 아닌 기간조정의 성격이 될 가능성이 큰 만큼 조정을 증시 이탈 기회로 삼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대안으로 선택할 수 있는 섹터를 IT로 제시하고 경기소비재를 중심으로 점진적 매수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식 투자로 재산을 수백억대로 늘린 한 투자 전문가는 외환위기와 주가 폭락 시기에도 돈을 벌었다고 했다.

그는 "돈을 버는 사람이 있으면 돈을 잃는 사람도 당연히 있는 것"이라면서 "복잡하게 머리 굴리지 말고 기업의 가능성과 성장성을 보고 자신의 돈으로 회사가 경영된다는 차원의 관심으로 장기투자하면 된다"고 말했다.

그런 발상의 투자라면 지수가 내려가든 올라가든 상관없이 기업 하나만 보고 투자를 하게 되기 때문에 지수 자체에 연연할 필요가 없다는 설명이다.

고수 만의 비법이라고 하기에는 지나칠 정도로 교과서적이고 단순하다. 하지만 이런 비법아닌 비법을 실천하는 투자자들은 과연 얼마나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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