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외인 순매도 이틀간 1조2000억

코스피, 외인 순매도 이틀간 1조2000억

오상연 기자
2007.07.18 16:35

전문가들 "급등에 이은 자연스러운 흐름, 아직 우려수준 아니다"

외국인의 순매도 기조가 심상치 않다.

18일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은 5874억원을 순매도 했다. 전거래일인 16일 6434억원을 순매도한데 이어 이틀만에 1조2000억원이 넘는 대규모 순매도에 나선 셈이다.

시장에 변화가 감지되는 것이 아니냐는 위기감도 나오고 있지만 대다수 전문가들은 “아직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고 분석했다. 국내 주식형 펀드 자금도 하루에 1000억원에서 2000억원까지 꾸준하게 유입되고 있는데다 지난 주 한국 관련 4대 펀드로 46억 3000만달러로 순유입 되는 등 외국인 매수의 원천으로 볼 수 있는 해외펀드의 흐름도 안정적으로 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 당분간 외인 매도세 이어질 듯... '한국증시 매력도 낮아졌다'

외국인 이탈의 가장 큰 원인은 한국 증시의 저평가 매력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10년 전쯤 한국 증시 저평가 매력에 무게를 두고 들어왔던 투자자들이 최근 순매도 주체 외국인들의 대부분을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강 연구위원은 "장기 투자자인만큼 이들의 탈한국 움직임은 당분간은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2~3개월 후 새로운 투자 매력이 부각되면 언제든 돌아올 것"으로 전망했다.

이종우 한화증권 리서치센터장도 “한국 증시가 다른 해외 증시에 비해 매력이 떨어졌다는 증거”라며 “지수가 1900~ 2000을 오가는 시기에는 이들의 매도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주가가 조정을 받아 지수가 낮아지거나 기업이익이 크게 증대되는 등의 유인이 생기면 한국 증시를 다시 찾을 것으로 전망했다.

◇ 당장은 부각 안 돼.. 지속된다면 문제될 수도

강 연구위원은 “일시적으로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큰 문제가 없다”고 평가했다. 시장을 주도하는 주체가 바뀐 만큼 외국인보다는 기관의 매매행태가 시장 수급에 중요한 영향을 준다는 지적이다. 이종승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도 “외국인의 매도 물량을 기관이 충분히 받아내고 있기 때문에 현 시점에서 특별한 위기라고 평가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웃한 대만과의 증시 매력도를 비교해 볼 때 상대적으로 고평가 됐다는 인식 하에 자금이 나가고 있고 이머징 마켓 전반에서 외국인이 순매도를 보이고 있는 것이 아닌 만큼 큰 의미를 부여하기는 힘들다는 설명이다.

장기화 될 경우 문제가 된다는 의견도 있다. 이종우 센터장은 “현재는 기관이나 개인들이 외국인들의 물량을 모두 소화하고 있지만 이같은 흐름이 장기간 이어질 경우 지수가 크게 출렁일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성봉 삼성증권 투자정보파트 과장도 "당장은 위기로 인식될 수 없겠지만 신흥시장 전체적으로 매도세가 강화된다면 위기 상황으로 인식해야 할 것"으로 지적했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지금과 같은 외국인의 대거 매도가 이뤄졌던 1999년 상황과 비교해 "올 주가 상승률 37%는 1999년의 83%에 비하면 적은 수치"라고 전제했다. 그 당시 주가상승은 IT버블로 이뤄진데 반해 현 주가는 장치 산업 활황으로 이익이 견고하게 유지되고 있고 글로벌 랠리도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상황에다 국내 수급 여건도 안정적이기 때문에 외국인의 단기 대량 매도로 아직은 큰 두려움을 갖지 않아도 된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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