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경영전략] 신수종 사업 발굴·투자전략 재정비
이건희 회장의 올해 화두는 '샌드위치론'과 '창조경영'이다. 중국과 일본 사이에 끼인 한국 경제가 새로운 돌파구를 찾지 못하면 위기상황에 닥칠 수 있다는 경고의 메시지를 던졌다.
삼성은 샌드위치 상황을 극복하는 방안으로 새로운 먹거리 찾기에 나섰다. 창조적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신수종 사업을 발굴하는데 역량을 집중키로 했다.
삼성은 지난달 각 계열사에 5년 뒤 새로운 먹거리를 찾으라는 지시를 내렸다. 각 계열사별로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하고 투자계획 재점검과 불필요한 낭비 요소 제거에 전력을 다하기로 했다.
그룹이 마련한 경쟁력 강화 방안은 크게 신수종 사업, 투자 계획 재점검, 글로벌 소싱 체제 정비, 낭비제거 등 4가지다. 각 제품의 특성에 맞춰 연구개발(R&D), 생산, 마케팅의 전략을 재점검하고, 글로벌 소싱체제를 재점검하기로 했다. 경제성이 떨어지는 단순 조립사업은 과감하게 해외로 이전하는 등 글로벌 소싱체제를 새로 정비하고 있다.
불요불급한 무수익 자산의 정리 등 낭비 요소 제거도 중요한 검토 대상이다. 과도하게 보유한 골프회원권이나 부동산 매각 등이 대상이다. 환경 대응 속도를 높이기 위해 의사 결정 체제를 단축하는 등 경영 효율성 개선으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외에 투자 우선순위를 재점검해 전략적인 투자를 하는 전략도 새로 수립키로 했다. 투자를 줄이는 것은 아니다. 신수종 사업 발굴을 위해 R&D에 더 많은 투자를 할 전망이다.
삼성의 위기감은 대표주자인 삼성전자에서 비롯됐다. 삼성전자는 올들어 실적이 흔들거리며 위상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반도체경기와 LCD경기가 위축되면서 분기 영업이익 1조원 밑으로 떨어지는 등 위태로운 모습을 보였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전례없이 7월에 조직개편을 단행하고 구조조정까지 단행하기도 했다.
최근 삼성전자는 반도체 총괄과 LCD총괄 등의 조직을 개편했다. LCD총괄을 HDLCD사업부와 모바일LCD사업부로 개편해 사업부장 중심의 책임경영체제를 만들었다. 삼성SDI도 조직개편과 구조조정으로 몸집을 가볍게 했다.
필요에 따라서는 과감한 M&A에도 나서겠다는 전략도 세웠다. 삼성전자가 비메모리반도체 회사를 M&A하는 시나리오도 가능하고, 삼성SDI는 법정관리 상태인 TFT-LCD 제조회사 비오이하이디스의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