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액보험도 따져보고 들자]<3>
"제가 가입한 변액보험 1년 수익률이 30%라는데 다른 상품에 비해 얼마나 잘 한거죠?"
변액보험에 가입한 A씨가 던진 질문이다. 변액보험은 보험료의 일부분을 펀드처럼 주식이나 채권 등에 투자하므로 수익에 따라 보험금이 천차만별로 변한다. 이 때문에 변액보험은 수익률이 펀드 못지 않게 중요하다.
하지만 변액보험은 동일 유형대비 '상대평가'가 불가능해 현재로선 A씨의 질문에 답할 방법이 마땅치 않다. 펀드와 달리 변액보험을 '비교하며 고를 수 없는' 이유는 생명보험협회(이하 생보협회)에서 '기준가' 등 기본적인 정보를 외부에 제공하지 않기 때문이다. 기준가는 펀드를 사고 팔 때 기준이 되는 가격으로 수익률의 근거가 된다.
반면 펀드평가사는 자산운용협회로부터 기본정보를 받아 동일 유형 평균 수익률과 해당 펀드의 초과 수익률, 벤치마크(기준잣대) 대비 초과 성과 등 '2차 가공'을 통해 다양한 평가 자료를 쏟아낸다.
이를테면 전체 주식형펀드의 1년 평균 수익률이 50%인데 자신의 펀드가 같은 기간 40% 수익률을 거뒀다면, 평균치를 밑돈 신통치 못한 성적임을 쉽게 알 수 있다. 변액보험처럼 '절대 수익'만으로 상품의 운용능력을 판단하는 지표로 삼을 수 없다는 얘기다.
변액보험은 자산이 20조원에 달하고 1년새 80%이상 성장할만큼 자산운용시장의 '큰손'으로 자리 잡았지만 정보 제공면에선 '낙제점'에 가깝다는 비판을 받는 이유다.
변액보험은 유형 분류 체계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생보협회는 주식형 변액보험의 기준을 주식 편입비율이 최저 60% 이상, 주식혼합형은 최고 편입비율 50%이상인 상품으로 정했다. 예컨대 주식혼합형 변액보험 약관에 주식 편입비율이 자산의 20~90%를 투자할 수 있도록 돼 있을 경우 주식형의 최저 편입비율이 60%를 밑돌기 때문에 혼합형으로 분류되는 식이다.
이 때문에 생보협회 공시를 보면 주식을 90%까지 편입한 주식혼합형 변액보험의 수익률이 주식형보다 높은 사례도 빈번해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이런 문제점도 펀드평가사가 생보협회로부터 상품 정보를 제공받으면 매일 주식 편입비율을 산출, 유형분류를 재조정하기 때문에 '착시현상'을 줄일 수 있다.
하지만 생보협회는 이에 대해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황영률 생보협회 공시팀장은 "보험감독 규정에 외부기관에 자료를 제공해야 할 법적인 의무사항이 없다"며 "지난해 10월 협회 홈페이지 내 공시 사이트를 손질해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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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팀장은 다만 "소비자 입장에선 동일 유형별 수익률 비교 등 보다 명확한 데이타를 받으면 좋지만 협회 입장에선 판매사나 보험사의 입장에선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비교되는 것을 꺼려할 수 있는 점도 고려해야 된다"고 덧붙였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변액보험은 양적 성장에 비해 아직 정보의 투명성이나 투자자 보호 등 질적 성장이 미흡하다"면서 "외부 평가기관에서 간접투자상품의 평가를 하면 투자자의 정보 취득을 쉽게 할 뿐 아니라 시장의 투명성도 높이는 데 도움을 준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