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알자지라 "인질구출 개시"-AFP 등 "일반 소탕작전"
아프가니스탄 가즈니주에서 탈레반 무장세력에 억류된 한국인 인질들을 구출하기 위한 군사작전이 개시됐다고 로이터 통신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러나 독일 DPA통신과 AFP통신은 탈레반 소탕 작전일뿐 인질 구출 작전은 아닌 것 같다고 전했다.
가즈니주 카라바그 지구의 코우자 세디키 행정책임자는 "작전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작전에 누가 개입하고 있는지 등에 관한 구체적인 설명은 하지 않았다.
아랍위성방송인 알자지라도 아프간 군이 한국인질 구출작전을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 군사작전 일뿐 인질구출 아닌 듯
그러나 독일 DPA통신은 가즈니주에서 대규모 탈레반 소탕작전이 개시됐다고 전하면서 이 작전이 피랍자 구출을 위한 것은 아니라고 보도했다.
AFP통신도 이번 작전이 인질구출 작전은 아니라는 쪽으로 무게를 뒀다. 다만 AFP는 피랍자들이 있는 지역으로 병력들이 집결했지만 군이나 정부 어느 쪽도 인질구출 작전이 시작됐는지를 확인해 주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아프간이슬라믹프레스(AIP)도 탈레반에 대한 작전이 시작됐다고 긴급으로 보도했으나 곧바로 기사를 삭제하고, 군사작전 가능성 만을 언급했다.
하지만 앞서 아프간 군이 현지 주민들에게 군사작전을 예고하는 전단을 살포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상황은 매우 급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 아프간군, 가즈니주 지역 군사작전 전단
아프간 군은 이날 헬기들을 동원해 한국인들이 억류돼 있는 가즈니주 일원에서 주민들에게 군사적전에 대비할 것을 요청하는 전단을 뿌렸다.
군은 "국방부는 이 지역에서 군사작전에 돌입하려 한다"면서 "주민 여러분들은 안전을 위해 정부가 통제하는 안전한 지역으로 이동하라"고 권고했다.
하지만 군 당국은 언제 어디서 군사적전을 돌입할 지 여부와 이 작전이 인질 구출을 위한 것인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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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통상부 당국자는 "외신 보도에 대해 일일이 대응하진 않고 있다"고 전제한 뒤 "현재로선 사실이 아닐 것으로 추측된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우리 정부와 동의없는 군사작전은 안 된다는 입장을 아프간 정부측에 전달했다"며 "정확한 사실을 확인 중에 있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청와대는 아프가니스탄 군대가 현지 주민들에게 군사작전을 예고하는 전단지를 살포했다는 외신 보도와 관련, "우리 정부와 협의 없는 군사작전은 절대 안 된다는 입장을 재확인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또 아프간에 피랍된 한국인 인질 구출 작전이 이미 개시됐다는 외신 보도에 대해서는 "곧 확인해 얘기하겠다"고 말했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군사작전을 예고하는 전단이 아프간 현지에 뿌려졌다는 외신 보도에 대해 "보도 하나하나를 일일이 확인하기는 어렵지만 우리 정부가 군사작전에 동의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 탈레반 "인질 4명 추가로 살해" 경고
아프간 정부와 탈레반 간의 협상도 지지부진함에 따라 탈레반이 인질 4명을 추가로 살해할 것이라고 경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프간 정부 협상단 일원인 마무드 가일라니 의원은 이번 협상을 주도하는 부족 원로들이 시한을 48시간 더 연장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답변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가일라니 의원은 그러나 한국 대표단이 일부 인질들을 면담할 수 있을 것이라는 AIP의 보도에 대해 "그럴 가능성은 전무하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알자지라는 이날 탈레반 대변인을 자처하는 카리 유수프 아마디가 "아프간 정부가 탈레반 재소자의 석방을 거부하고 있기 때문에 한국인 인질 4명이 추가로 살해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